○…호주의 아역배우인 니키 웹스터(13)가 시드니올림픽 개막식 식전행사에서 깜찍한 연기를 펼쳐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
웹스터는 이날 붉은색 꽃무늬 원피스 차림으로 호주의 역사와 자연을 장엄하게 표현한 개막식 프로그램에 나와 귀여운 웃음과 능숙한 연기로 주경기장을 찾은 11만8천 관중들과 전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웹스터의 연기는 특히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에 세계 평화와 사랑을 담은 데이미언 홀로란, 마리아 밀워드 작곡의 '남쪽하늘 아래'를 부르면서 절정을 이뤘다.
어릴때부터 조연으로 방송경험을 쌓은 웹스터는 맥도널드칼리지 8학년에 재학중이며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아역 주연배우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식전행사가 끝난뒤 각국 선수단의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주경기장은 본격적인 올림픽 무드에 젖어들었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선수단을 시작으로 각국 선수단은 올림픽밴드의 연주에 맞춰 전통의상과 단복을 섞어 입고 스타디움에 들어섰는데 각국 응원단들은 자국 선수단이 나올때마다 국기를 흔들며 환호, 주경기장을 후끈 달궜다.
특히 개최국인 호주선수단이 마지막으로 입장할때 시드니 시민들은 '오스트레일리아'를 연호하며 열렬한 반응을 보여 개최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과시.
○…이날 개막식에는 호주의 유명 대중 가수들이 대거 출연, 행사 분위기를 돋우는데 한몫.
존 윌리엄슨은 식전행사에서 대중가요인 '왈칭 마틸다(WALTZING MATILDA)'를 불러 관중들의 합창을 유도했고 남성4인조 그룹인 '휴먼 네이처'가 호주국가 1절을, 가창력으로 유명한 줄리 앤소니가 특유의 힘찬 목소리로 2절을 노래.
또 80년대 세계적인 여가수 올리비아 뉴튼존은 선수단 입장식이 끝난뒤 동료가수 존 판험과 함께 '데어 투 드림(DARE TO DREAM)'을 축가로 불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윌리엄 딘 총독은 이날 시드니올림픽의 개막을 선포하면서 "이번 대회가 세계인들의 평화와 동질성, 이해를 강화하고 상징하는 무대가 되기를 빈다"고 말했다.또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축사에서 대회를 위해 수년동안 애써준 호주 국민들과 대회관계자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번 대회가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를 위한 약속이기를 염원했다.
환영사를 맡은 마이클 나이트 대회조직위원회(SOCOG) 위원장도 "호주를 방문한선수들과 각국 응원단이 올림픽의 경험을 마음껏 즐길 것"을 당부.
○…각국의 기자들도 한국과 북한의 개막식 동시입장에 감동하는 표정.
일부 기자들은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선수단이 기자석 앞을 지나가자 기립박수를 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많은 외국 기자들은 선수입장이 끝나자마자 동시입장이 갖는 의미를 설명해 달라며 한국기자들에게 몰려들었다.
중국의 유력 일간지 문응보의 체육부 수석기자 예지밍은 "남북 동시입장은 개막행사보다도 감동적인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행진이 끝난 뒤 본부석 우측에 도열한 남북선수단은 서로 웃음꽃을 피우는 등 다정한 모습.
입장식 행사가 예정보다 길어지자 남북의 선수들과 임원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어 동시 입장때의 감동을 반추하기도.
○…199개국이 참가한 시드니올림픽 입장식은 각 나라의 다양한 전통 의상 경연장이 됐다.
부탄과 카메룬, 사모아, 가나 등의 선수단이 고유 의상을 입고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 입장했고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 역시 독특한 자국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엄격한 회교 율법을 지키고 있는 이란은 여자 선수들이 차도르를 착용했고 프랑스 선수들은 국기 색깔인 하얀색과 빨간색, 파란색 손수건을 흔들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파란색과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흰색 바지를 다양하게 입었고 일본 선수단은 각양 각색의 망토를 걸치고 입장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을 국가원수로 모시고 있는 호주 관중들은 영국을 포함해 영연방 국가들이 입장할 때마다 열렬한 박수 갈채를 보냈다.
캐나다와 남아공, 뉴질랜드 선수들이 들어설 때 환호성이 높아졌고 지금은 중국에 반환된 홍콩 선수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호주 관중들은 영연방 국가뿐만 아니라 사상 첫 동시입장한 남북한 선수단이 함께 입장했을 때 기립박수로 축하했고 동티모르에게도 열렬한 갈채를 보냈다.
○…15일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 동원된 인원은 무려 1만9천200명으로 집계.
이중 1만2천600명은 합창단, 무용수 등 직접적인 프로그램 참가자였으며 4천600명은 조명 및 배경음악, 경호 등을 맡은 기술자와 자원봉사자.
또 개막식에 들어간 장비는 12m짜리 컨테이너 박스 22개 분량인 99t으로 개막식에 엄청난 사람과 장비가 투입됐음을 반증.
○…개막식이 열린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의 바닥에는 세계 최대인 2만3천㎡ 크기의 대형 그림이 깔려 눈길.
축구장 4면이 들어갈 수 있는 그림에는 화가 피터 잉글랜드가 디자인한 호주의 각종 풍경이 담겨져 있었다.
이 대형 그림은 9명의 화가가 15t의 페인트를 사용, 수개월간의 작업끝에 완성했다고.
○…개막식에서 1만1천명의 각국 선수를 대표해 선수선서를 한 리첼 호크스는 호주 여자하키의 간판스타.
멜버른 타이거스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호크스는 노련미와 파워를 바탕으로 한 공격력이 일품이며 250여차례 국제 경기 경험을 갖고 있고 호주에 두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호크스는 "이런 엄청난 영광이 내게 올 줄을 몰랐다"면서 "고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이 역대 최고의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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