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보수공사 추진도 부실,전문 검사기관 배제 의혹

입력 2000-09-16 12:22:00

이달 말쯤 착수 예정인 운문댐의 부분 보수공사를 비롯 전 구간에 대한 정밀안전진 단검사와 관련, 한국수자원공사 측이 1차 진단보고서를 통해 하자보수가 시급하다는 등 D급 판정을 했던 전문기관을 배제한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 져 비난 여론이 예상된다.

특히 수자원공사 측은 관련 법에 규정된 전문 검사기관이 아닌 업체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축소.은폐 의혹까지 낳고 있다.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은 16일 "한국수자원공사 조용완 수도본부장이 지난해 말 안전진단을 했던 한국건설안전기술원의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며 그 기관이 검사 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며 "이는 결국 안전기술원을 배제시키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건설안전기술원 김경진 원장도 "모 설계 업체를 참여시키고 여러 학자들을 모으는 식의 팀을 구성, 의견을 수렴하자는 등 우리를 배제시키려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안전진단에서 자문역을 맡았던 임희대 충남대교수는 "최근 댐 보수공사에서 사용된 컴팩션 그라우팅 공법은 검증이 안된 응급복구 수준에 불과하며 공사결과를 진단했던 미국 하자사도 단기적으론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인 평가는 유보했다"며 "댐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기관을 배제한채 안전 진단이 이뤄진다면 결과가 제대로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안전기술원을 배제키로 한 게 아니고 추후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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