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도 교육청은 태풍에 따른 사고를 우려 16일 하루 대구·경북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임시휴교령을 발령했다.
그러나 시·도 교육청은 15일 오후부터 태풍 사오마이의 상륙이 예상됐는데도 16일 오전6시가 넘어서야 간부들이 출근도 않은 채 전화로 휴교에 대해 논의, 늑장대응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대다수 학생들이 휴교 사실을 모른 채 등교길에 나서 학교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리는가 하면 등교 도중 귀가하는 혼란을 빚었다.
대구 ㄱ여고 1학년 김모양은 "버스가 잘 오지 않아 급하게 택시를 타고 학교까지 갔다가 친구들이 돌아나오는 걸 보고 집으로 갔다"면서 "평소 강조하던 비상연락망은 뭐하러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렸다.
시·도 교육청을 비롯한 각 지역 교육청 직원들의 출근조차 늦어 휴교 사실을 확인하려는 학생, 학부모들이 발만 동동 굴렀다. 각급 학교와의 연락체계도 제때 가동되지 못해 휴교여부를 묻는 학부모들의 전화에 학교측은 "아직 교육청의 지시가 없었다"며 확답을 해 주지 못해 혼란을 가중시켰으며 일부 학교는 무인경비제 도입으로 근무자가 아예 없어 등교 후에야 휴교가 통지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또 대부분 학교에서는 어렵사리 등교한 학생들을 억지로 되돌려보내는가 하면 일부 학교는 등교한 학생들만으로 수업이나 자율학습을 시키기도 해 일관성을 잃었다는 비난을 샀다.
학부모 유모(34·성주군 성주읍)씨는 "오전8시가 넘어도 학교에 전화받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대도시에 비해 등교시간이 빠르고 교통이 불편한 농촌지역에 휴교사실이 늦게 전달되는 바람에 하나마나한 휴교령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kj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