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 일행은 13일 오전 8시 30분께 다음 일정을 위해 숙소인 제주 신라호텔을 떠나는 순간 호텔 직원들은 도열해 김 비서 일행을 환송했으며, 김 비서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신라호텔측의 방명록 서명 요청에 김 비서는 "제주도 신라호텔의 일이 다 잘 되기를 바랍니다. 환영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주체 89 (2000)년 9월 추석 다음날 아침에 김용순"이라고 적었다.
○…13일 오전 10시 40분께 제주공항을 이륙한 김 비서 일행의 공군 CN-235기는 1시간 10분만인 오전 11시 50분께 대구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활주로에는 문희갑 대구시장, 이의근 경북도지사, 유상부 포항제철 회장등이 나와 김 비서 일행을 맞았다.
○…김 비서 일행과 남측 관계자들은 10대의 승용차와 2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포항으로 향했다. 당초 경주 불국사 등을 돌아본뒤 포항제철에 들를 예정이었으나 폭우로 인해 포항제철을 먼저 방문키로 한 것.
북측 대표단은 김 비서의 요청에 따라 이날 낮 12시 30분께 서울기점 320㎞지점에 위치한 평사휴게소에 들렀다.
김 비서는 이곳에서 5분여 머물며 화장실에 들른 뒤 환영하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오후 1시 52분께 포항제철 영빈관인 '청송대'에 도착한 김 비서 일행은 유상부 포철 회장이 마련한 오찬에 참석했다.
○…13일 유상부 포철 회장 주최 오찬을 마친 김 비서 일행은 오후 3시 25분께 포철 홍보센터에 도착했다.
유 회장은 김 비서 일행을 곧바로 2층 홍보상영관으로 안내했다.
포철측은 '김용순 비서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자막으로 시작되는 13분짜리 포철 홍보영화를 상영했다. 이 영화는 포철이 설립 30년만에 세계적인 경영능력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유를 글로벌 디지털시대의 경쟁력 강화라고 소개하는 내용이다.
김 비서는 특히 생산자동화와 컴퓨터를 이용한 생산체제, 디지털혁명 등의 대목을 유심히 감상했다.
홍보영화가 끝난 뒤 홍보센터 내에 마련된 제철소 전체 모형도를 통한 설명이 이어졌다.
김 비서 일행은 설명에 따라 실제의 500분의 1 크기 모형물에서 포철의 각종 설비들이 자동적으로 점멸되자 신기한듯 바라봤다.
자막이 POSCO로 나오자 유 회장은 "원래 포항제철이었는데 국제적 기업체가 되다보니 POSCO로 이름을 바꿨다"고 말하고는 "영문이 많이 나와 죄송하다"고 의례적인 해명을 잊지 않았다.
김 비서가 모형도에 다가서면서 "폐수를 정제하는 곳은 어디냐"고 묻자 유 회장은 "폐수를 재생하는 곳은 두 곳"이라며 "여기서 공장의 모든 폐수를 모아 재사용한다"고 답했다.
김 비서는 "정확히 지키는지 누가 확인하느냐"고 묻자 유 회장은 "포항시나 경북도에서 한다"고 말했으며, 김 비서는 "거기서 까다롭게 따져야 한다. 인민들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라고 강조했다.
김 비서는 이어 북한작가 김유정의 작품인 '동백꽃과 밀화(蜜畵)부리 자수'를 선물했고 포철측은 보온물통을 선물했다.
○…김용순 비서 일행은 포항제철을 떠나 13일 오후 4시 25분께 경주세계문화엑스포장에 도착했다.
김 비서 일행은 엑스포장 접견실에서 이정배 사무총장으로부터 엑스포 현황에 대해 설명을 경청.
김 비서는 엑스포에서 북한 영화 2편을 상영한다는 얘기에 관심을 보였고 이어 사이버영상관으로 자리를 옮겨 3차원 입체영화를 관람했다.
김 비서는 입체영화 관람뒤 조직위 관계자에게 "우리 민족문화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루브르 박물관 해설원에게 '여기(프랑스) 문화가 언제부터 시작됐느냐'고 하자 '12세기경'이라고 했었다. 그때는 농촌문화였다. 우리는 이미 기원전 2, 3세기부터 민족문화를 가꿔 왔다"고 강조했다.
엑스포 조직위의 방명록 서명 요청에 김 비서는 "우리의 오랜 역사, 오랜 문화세계 만방에 자랑하자. 주체89(2000)년 9월 13일 김용순"이라고 썼다.
○…엑스포장 관람 다음 일정인 김 비서의 불국사 관광은 경주지역에 이날 비가 많이 내려 한때 '차중 관광' 가능성이 높았으나 김 비서 일행은 차에서 내려 불국사경내를 둘러봤다.
불국사 이승타 주지스님의 안내를 받아 경내 구름다리를 통해 불국사 내부로 들어온 김 비서 일행은 석가탑과 다보탑을 둘러보고 주지스님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김 비서 일행은 또 사찰측으로부터 경내의 담이 "전쟁때 소실됐으나 이를 새로 쌓았다"는 설명도 경청했다.
김 비서 일행은 오후 5시 45분께 경주 관광일정을 모두 마치고 경부고속도로에 진입, 대구공항으로 향했다.
김비서 일행은 제주와 포항제철, 경주 등 지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13일 오후 8시 30분께 숙소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도착했다.
김용순 비서는 신라호텔 도착 직후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방문 소감으로 "좋은 여행이었다"며 "남단의 우리 땅에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잘 보고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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