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순 비서는 누구?

입력 2000-09-13 00:00:00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이자 대남담당당비서인 김용순(金容淳)의 서울행은 남북관계가 본격적인 교류와 화해.협력의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용순 비서는 북측의 대남정책과 관련된 모든 기구에 빠짐없이 관여하면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함께 대남정책을 총괄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북한 내부권력의 실세중 실세이다.

따라서 김 비서의 방문으로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진 제2차 적십자회담과 경의선복원 실무접촉 등도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측도 장관급회담과 김국방위원장-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약속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입장정리가 됐을 것이고 이번 김 비서의 방문과정중 이러한 부분에 논의가 이뤄질 것임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방장관급회담 등에 대해서도 양측은 입장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기간 재미교포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방장관급 회담과 이를 통한 신뢰구축 및 긴장완화를 강조했고 김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제외하고 여기에 대한 답변을 줄 수 있는 북측의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 비서는 당 국제담당 비서시절이던 지난 92년 1월에는 뉴욕에서 아널드 켄터 전 미국 국무부 차관과 회담을 갖고 주한미군 성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반도 문제의 국제적 성격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 97년에는 당 대표 자격으로 일본 연립 3여당 대표단과 회담을 갖는 등 북-일 수교협상 등에도 깊히 개입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김 비서의 자질과 역할로 볼 때 이번 김 비서의 방문으로 현재 잘 풀리지 않고 있는 남북 현안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김 비서는 대남통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남측과의 회담 경력은 많지 않다. 94년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 자격으로 정상회담 예비접촉에 나서 이홍구 당시 부총리와 마라톤 회담을 가졌었다.

김 비서의 서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논의해야 할 내용 등으로 미뤄 한반도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3박4일을 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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