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극장가의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경제난으로 가슴이 스산한 때지만 다양한 영화 들이 극장가에 걸려 명절 분위기를 자아낸다. 코미디 SF 액션 등 장르도 갖가지. 특히 제2의 '쉬리'가 기대되는 '공동경비구역 JSA'와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 멜로영화 '시월애' 등 2편의 한국영화도 선전이 기대된다.
한국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한 초소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을 소재로 남북한 병사의 뜨거운 우정을 그린 영화. 판문점의 북한 초소에 정적을 깨는 총소리가 난다. 북한 초소병 정우진(신하균)이 죽고 오경필(송강호) 중사가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된다. 용의자는 군사분계선에 쓰러져 있던 남한 초소병 이수혁(이병헌) 병장. 남북의 엇갈린 주장에 중립국 스위스 정보단의 한국계 소령 소피(이영애)에게 수사가 맡겨진다. 모처럼 만에 완성도 높은 한국영화. 송강호와 이병헌의 뛰어난 연기에 감동적인 스토리,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145분. 15세 관람가
'시월애'
제목 그대로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 이정재와 전지현이 편지를 통해 2년 여의 시간을 뛰어 넘는 아주 특별한 사랑을 엮어간다. 강화도 바닷가. 그림같은 외딴집 '일 마레'에 이사온 성현(이정재). 어느 날 전에 살던 집 주인 은주(전지현)란 여자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는다. 편지를 받은 때는 98년 1월. 그러나 놀랍게도 편지에는 200 0년 소인이 찍혀 있다. 이상하게 여긴 성현에게 또 다른 편지들이 도착하고, 편지 속의 얘기들이 현실로 이뤄지면서 '미래의 여인' 은주의 존재를 믿게 된다. '그대안의 블루'의 이현승 감독이 6년여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 예쁜 영 상이 돋보이는 영화다. 94분. 12세 관람가
액션영화
'샤프트'
백인 남성인 월터(크리스천 베일)는 사소한 시비 끝에 젊은 흑인을 살해한다. 형사 샤프트(새뮤엘 잭슨)는 월터를 구속하지만 곧 보석으로 풀려난다. 2년 뒤 샤프트는 월터를 다시 검거하지만 부유한 부친 덕에 다시 보석으로 석방된다. 결국 샤프트는 경찰직을 포기한 채 월터의 범죄 현장을 목격한 여성의 행방을 찾고, 월터를 샤프트의 동료들을 돈으로 유혹하고 마약상을 고용해 샤프트의 뒤를 밟도록 지시한다. '보이즈 앤 후드'의 흑인 감독 존 싱글턴 감독작. 95분. 18세 관람가
'U571'
2차 대전 독일 잠수함의 암호해독기를 탈취하는 연합군 병사들의 활약을 그린 잠수함 영화. 1942년. 연합군은 번번이 독일군의 U보트에 밀려 참패한다. 독일군의 암호를 풀지 못한 채 반격의 기회를 매번 놓친다. 어느 날 U보트가 북대서양에서 표류하고 있다는 정보가 연합군에 포착된다. S-33호 부함장 타일러(매튜 매커너히) 대위와 일행이 잠입에 성공한다. 그러나 뒤따라온 독일 함정에 의해 S-33호는 불타고, 타일러와 그의 부하들은 U-571을 타고 피아가 구별되지않은 적진을 뚫고 나온다. 복고풍의 전쟁영화. 118분. 12세 관람가.
'할로우 맨'
투명인간을 소재로 한 SF액션. 미국 정부의 최고 과학자들이 투명인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세바스찬(케빈 베이컨) 린다(엘리자베스 슈), 맷(조시 브롤린). 특히 세바스찬은 자신의 몸을 실험용으로 바칠 정도로 열중한다. 세바스찬이 투명인간으로 변하는 실험은 일단 성공한다. 그러나 3일 후 원상복귀 실험에서 95%까지 정상으로 돌아오던 몸이 다시 투명해져 버린다. 모든 사람들은 절망하지만 세바스찬은 투명한 몸을 이용해 호기심 충족에 광적으로 탐닉하기 시작한다. '원초적 본능'의 폴 버호벤 감독이 훔쳐보기라는 원초적 호기심을 호러에 묶어냈다. 투명체로 변하는 과정이 끔찍하게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112분. 18세 관람가.
코미디영화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패럴리 형제(피터, 바비)가 짐 캐리를 주인공으로 수다스런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경찰관 찰리(짐 캐리)는 실패한 결혼과 마을사람들의 조롱으로 인해 좌절감을 속으로 삭이며 착실하게 지내지만, 쌓여 있던 분노가 전혀 다른 인격으로 결집돼 폭발하는 바람에 정신분열증을 드러낸다. 조직적인 범죄의 희생양이 될 뻔한 아이린(레니 젤웨거)을 에스코트하는 과정에서 치료약을 가져오지 못한 탓에 갈등에 직면할 때마다 대체 자아인 행 크가 튀어나온다. 116분. 18세 관람가.
'택시2'
스피드광 택시기사를 주인공으로 한 코믹액션. 전편보다 더 빨라지고 커졌다. 택시기사 다니엘(사미 나세리)이 오랜 여자친구 릴리(마리온 코딜레르)의 집에 초대받은 날. 그녀의 아버지는 프랑스 군 사령관. 엄하고 수다가 심한 아 버지는 일본 국방부장관의 영접을 놓치게 될 상황에 처한다. 그러나 총알택시 기사 다니엘 덕분에 무사히 공항까지 간다 . 다니엘은 공항에서 마르세유의 경찰 에밀리앙(프레데릭 디에팡달)과 재회한다. 프랑스 정부와 중요한 협정을 맺으러 온 일본 국방부 장관은 철통같은 경호에도 불구하고 일본 야쿠자에 납치당하고... 경쾌한 유머와 속도감이 돋보인다. 뤽 베송이 각본을 맡았다. 감독은 제라르 크라브지크. 82분. 12세 관람가.
드라마
'아이즈 와이드 셧'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여피 부부의 성 판타지를 밀도 있게 그린 작품. 유족들의 필름 훼손 반대로 국내 개봉이 무산됐으나 최근 모자이크 등 화면 처리에 동의함에 따라 겨우 극장에 걸렸다. 뉴욕의 성공한 의사 빌(톰 크루즈)과 그의 아내 앨리스(니콜 키드먼). 어느 날 앨리스는 1년 전 휴가여행 때 우연히 마주친 해군 장교에게 한 눈에 반했음을 고백한다. 아내의 정숙함을 믿던 빌은 충격을 받고 거리를 배회한다. 창녀의 유혹에 잠시 취한 뒤 대학 친구로부터 난교 파티의 초대장을 받는다. 10여명의 여배우들이 완전 나신으로 나오는 장면 등이 뿌옇게 칠해져 나온다. 158분. 18세 관람가.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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