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영남(金永南)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간의 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회담이 무산됐다.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은 6일 오전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독일에 머물고 있던 김 위원장은 탑승수속 과정의 미국 항공사측 검색행위에 항의, 미국행을 취소하고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6일 새벽 베이징(北京)으로 떠났다.
북한 대표단의 일원인 최수헌(崔守憲) 외무성 부상은 이날밤 11시 프랑크푸르트쉐라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정당하지 않은 방해 책동으로 인해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남북관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상은 "아메리칸 에어라인 AA 172편 탑승 수속을 밟던 중 미국의 항공안전요원들이 '불량국가 8개국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몸수색을 하게 돼 있다'며 김 위원장을 포함한 대표단들에게 무례한 몸수색을 했다"면서 "대통령 연회에 초청해놓고 입국을 막는 미국의 이중적 태도는 유엔헌장 위반으로, 미국이 이에 대해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5일 오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 6일 새벽 뉴욕에 도착했다.
김 대통령은 새 천년을 맞아 유엔의 새 진로설정을 위해 전세계 16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본부 총회의장에서 열리는 7일 정상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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