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스스로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사퇴서까지 제출하더니 이제 와서 돌려달라니요. 군민을 이렇게 우롱해도 됩니까"
성주군의회 이문기(60) 의장이 최근 자신이 낸 의장직 사퇴서를 돌려달라며 사퇴번복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자 성주군민들의 군의회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이 의장은 자신을 포함한 비리관련 의원의 의장단 선출로 성주농민회가 의장실 점거 농성을 벌이는 등 군의회가 파행운영되고 소속 의원 9명 전원이 의장사퇴를 요구하며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 압박하자 지난달 16일 제82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사퇴를 공언했다.
그러나 이 의장은 집안 일 등을 내세워 사퇴서를 제출하는 데만 5일을 소비하더니 사퇴서를 제출한 뒤에도 부의장에게 권한을 위임하지 않고 각종 결재를 하는 등 직무를 계속하고 관용차로 출퇴근까지 하는 등의 행동을 보여오다가 급기야 이제는 사퇴서를 돌려달라고 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이 의장은 성주농민회가 의장실 점거농성을 벌이자 병원에 입원하는 등으로 버티다 마침내 지역신문에 의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대군민 사과문까지 내놓기도 했다.
주민들은 "모범을 보여야 할 의장이 오히려 주민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자신과 관련된 문제로 의회를 파행시켜놓고 이제는 스스로 한 약속도 지키지 않겠다니 공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노병식(51) 성주농민회장은 "의장의 귀에는 분노한 군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라며 "의원들이 거짓말을 계속하면 엄청난 군민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성주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의회를 파행시켜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등 할 일을 하지 않으면서 의원활동비를 꼬박꼬박 챙기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며 "의회 파행운영에 따른 주민피해에 대한 손해배상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애국가 부른게 죄?' 이철우 지사,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여권 잠룡 홍준표·한동훈·오세훈, "尹 구속 취소 환영·당연"
이재명 "검찰이 산수 잘못 했다고 헌정파괴 사실 없어지지 않아"
홍준표 "尹탄핵 기각되면 혼란, 인용되면 전쟁…혼란이 나아"
민주당 "검찰총장, 시간 허비하며 '尹 석방기도' 의심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