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주말, 공원에 바람쐬러 갔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어스름한 달빛아래 허공에 주먹을 쥐어 흔들면서 중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흥분된 어조로 소리를 질러댔다.
"옆구리 비잖아, 주먹, 주먹! 파이팅… 발빼고 쭉빠져, 그렇지 죽여버려…"등 살벌한 싸움 응원소리가 들렸다. 놀랍게도 여학생도 보였다. 끼여들어 말릴 엄두가 안났다.
한 5분쯤 지났을까. 싸움이 끝난듯 아이들이 엉덩이를 툭툭털며 일어났다. 한쪽은 헹가래 치고 한쪽은 풀이 죽어 쫓기듯 달아났다.
쌈장 파이팅, 하는 소리가 쩌렁쩌렁했다. 자기네 패거리중 우두머리격 아이끼리 벌이는 쌈장결투, 이건 무슨 무협지 수준이었다. 집에 돌아와 애들에게 물으니 학교마다 꽤 알려진 서클끼리 자기네 학교이름 걸고 이런 쌈장결투를 벌인단다.
이런 폭력의 잔인성과 비윤리성, 인성파괴를 전혀 모르는 아이들, 심지어 모범적 학생까지도 이런 쌈장대결이 있다면 구경간다는 것이다.
청소년때 이러니 성장해서는 조직폭력·마약·범죄 등에 큰 문제의식 없이 쉽게 빠져드는 것 같다. 학교와 가정에서 관심을 가져 이런 학생들 폭력을 막아야 할 것이다.
박성만(대구시 능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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