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메트로팔레스 계약자입니다.

입력 2000-09-06 12:50:00

#이 글은 매일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설된 '우방 쇼크 그 이후'라는 네티즌 토론방에 들어온 우방아트 계약자가 6일에 올린 뜨끈뜨끈한 투고입니다.

미처 누구에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집문제로 고민에 휩싸인 많은 우방 아파트 입주자들이 동감할 얘기이고, 또한 지역의 경제계, 정치계 관계자들이 들어보아야할 내용이어서 인터넷 뉴스에 올립니다.

우방메트로팔레스는 언제 짓는가요?

우방메트로팔레스 36평형 계약자입니다.

저는 8년동안 직장생활하며 정말로 근검절약하여 맞벌이하는 집사람과 한푼 두푼 모으고 대출받아서 이번에 우방메트로팔레스 36평형을 계약한 시민입니다. 청약저축에 8년동안 가입했다가 대구에선 더이상 주택공사에서 짓는 아파트가 없을 거라고 예상하여 청약저축으로 전환시켜 올해 드디어 우방 메트로팔레스를 분양받았습니다.

경쟁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정남향 아파트를 내손으로 분양받았다는 그때의 기분은 정말로 무었으로도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10여년동안 사글세, 전세 등을 전전하며 이제 나도 내집을 갖게 되었고 더군다나 대구에서 제일 집을 잘 짓는다는 우방의 아파트를 분양받았을 때의 그 기분은 무주택자로 있었던 분들은 저의 기분을 충분히 헤아리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분양을 받고 한참동안 고민을 했었습니다. 아는 분으로 부터 우방이 현재 상당히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데 분양권을 파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저는 분양권을 전매할려는 마음이 거의 90% 이상이었으나 집사람과 부모님들이 좋은 층에 좋은 방향이 당첨되었으니 그대로 계약하라고요? 저는 상당히 갈등을 했습니다. 우방을 믿고 그대로 계약을 하느냐? 아니면 10여년동안 청약저축을 부었으니 그에 대한 메리트만 챙기느냐? 결국 집사람과 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하여 계약을 했습니다. 이것이 나의 판단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라도 분양권을 팔았더라면 다만 몇백만원이라도 벌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듭니다.(저의 일방 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각설하고 좌우지간 우방메트로팔레스는 신문지상과 방송매체에서 밝힌 바와 같이 주은부동산신탁과 주택보증의 책임하에 공사비 직불체제로 시공된다고 하는데 과연 우방메트로팔레스는 언제부터 공사를 재개할 수 있는지요? 아는 분은 답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약 3달후면 또 한번의 중도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대출을 받아서 중도금을 납부해야 할 형편입니다. 중도금은 꼬박꼬박 내야 하는지 만약에 중도금을 연체하면 계약서에 명시한 것과 같이 15%의 연체료를 부담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묵묵히 한푼두푼 모아서 내집 마련하려는 시민들만 고생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도 계약을 우방메트로팔레스 입주시기와 같이 해서 2002년 12월말까지만 살 수 있습니다. 입주가 6개월이나 1년 늦어지면 저는 길거리로 나 앉아야 합니다. 전세금을 모두 빼고 일부 대출받아야만 메트로팔레스로 들어 갈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중도금 마련할 길이 아득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하고 자조만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우방의 사태해결 추이상황을 계속적으로 지켜 볼 것입니다.

대구시와 우방, 그리고 관련 기관에서는 조속한 시일안에 메트로팔레스를 완공하여 정해진 기간안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이 메일을 읽으시고 나름대로 조언을 해 주실분들의 답변에 미리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추신: 우방메트로팔레스 계약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