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망하고 있다 中 鄕정부 간부 총리에 편지

입력 2000-09-05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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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현실 관료폐해 비판

중국의 한 향(鄕)정부 간부가 향·진(鎭) 등 농촌의 정부 조직이 방대하고 과도한 세금으로 농민들이 떠나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난하는 편지를 주룽지(朱鎔基) 총리에게 보내 관심을 끌었다.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의 한 향 정부 당위원회 서기인 리창핑(李昌平·37)이 강력한 정부개혁을 추진해 온 주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이같이 호소했으며, 주 총리는 이에 고도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홍콩경제일보가 4일 보도했다.

리 서기는 편지에서 "내 손을 잡고 빨리 죽고 싶다고 통곡하는 노인들이나 무릎을 꿇은 채 학교에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고통스럽다"면서 "농민은 고달프고, 농촌은 궁핍하며 농업은 위기에 직면하는 등 농촌 현실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리 서기는 또 "정부 관리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서도 농업정책들은 거의 추진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정부 조직과 관리들의 실태를 비난했다.

경제학 석사로 향·진 정부에서 17년 간 일해 온 리 서기는 "올해 봄 이래 남녀노소 할것 없이 너도나도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 향(鄕) 인구가 4만명에서 1만 8천명으로 급격히 줄었다"면서 "기왕 죽으려면 도시에 가서 죽자"며 자포자기 심정으로 도시로 몰려가는 농민과 농촌의 비참한 현실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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