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간의 '밀약설'이 재론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7월22일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JP를 만난 이후 자민련 교섭단체 인정과 관련된 '밀약설'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이 총재는 "밀약설은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이는 국회법 날치기 파동의 원인이 됐다.
김 명예총재는 4일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진 소속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당시 이 총재와 7, 8분 동안 따로 만나 자민련이 국회에서 법적지위를 갖도록 도와 달라는 것과 국회에서 정국현안에 대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 나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는 충분히 이해하며 당에서 (교섭단체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JP는 게다가 "이 총재는 자민련에 동정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내각제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이 총재가 야욕만 부리지 않는다면 초대 내각수반이 될 수 있다"며 "다수당에서 총리가 나오기 때문에 영남의석 수가 호남보다 많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JP의 이같은 발언은 즉각 한나라당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일부에서는 한나라당이 인천집회를 시작으로 대여투쟁의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온 데 대해 그 배경에 의혹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당시 우리 당의 박희태 부총재와 권철현 대변인 등이 배석을 했는데 어떻게 두 분이 따로 만났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이 총재도 "당시 둘이 있었던 시간이 1분도 안된다. 도무지 무슨 일을 꾸미려는 거냐"며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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