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제1회 국악한마당 축제'를 개최키로 한 중구청이 공연장소를 못구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구청은 '국악'이라는 공연 특성상 장년층이 많이 모이는 달성공원이 적합할 것으로 보고 이 곳에서 공연할 계획이었지만 달성공원관리사무소측이 '동물 보호'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나선 것.
중구청은 이날 행사에서 이설화국악무용예술원 후원으로 사물놀이, 부채춤, 경기민요 등을 공연하는 한편 부대행사로 동(洞)별 노래자랑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그러나 달성공원측이 '시끄러운' 사물놀이와 노래자랑대회는 동물들에게 스트레스 등 피해를 줄 수 있어 곤란하다고 통보했다.
달성공원 관계자는 "조류는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이를 먹지 않고 부화가 안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자극에 민감한 맹수류는 흥분할 경우 관람객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대구시가 시내 각 공원에서 열고 있는 '작은 공원 음악회'도 이러한 사정 때문에 달성공원에서는 6월부터 열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른 공연장소 확보도 여의치 않다. 경상감영공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장소가 비좁고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행사예약이 이미 꽉 차 있는 형편.
이에 따라 중구청은 달성공원과 다시 협의, 사물놀이는 제외하고 무용위주 공연만 하는 것으로 잠정합의했다. 시민노래자랑도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
구청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문화공연을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동물 피해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행사 축소가 못내 아쉬운 표정.
대구 수성구 내환.삼덕동 일대에 건립되는 대구대공원으로의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달성공원 동물원에는 현재 84종 1천356마리의 동물이 관리되고 있다.
李尙憲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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