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니스계에 신선한 바람몰이,이형택(삼성증권) 6일 귀국

입력 2000-09-05 00:00:00

'2000 US 오픈테니스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코리안 키드' 이형택(24.삼성증권)은피트 샘프라스(미국)에게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쳐서 외신들의 눈길을 단숨에 끌었다.

AP는 세계랭킹 182위에 불과한 무명 이형택이 처음 메이저 대회 16강에 올랐지만 메이저 대회 최다우승 기록 보유자인 샘프라스를 상대로 조금도 흔들림없이 자기기량을 마음껏 펼쳤다고 극찬했다.

특히 AP는 이형택이 1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졌으며비로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페이스가 흐트러졌다고 전했다. 특히 선전한 1세트에서 이형택은 샘프라스의 서비스를 잘 받아내고도 발로 코트를 건드려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이날 새벽 TV로 지켜본 이형택은 아직까지 시속 최고 200km에 달하는 샘프라스의 서브를 제대로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형택이 누구인지 몰라서 플레이 내용을 담은 비디오를 구하려고 해도 전혀 못구해서 이형택이 왼손잡이인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상대선수에 대한 정보가 어두웠던 샘프라스는 1세트에서 곤욕을 치뤘으나 서브권을 쥔 2세트에서 간단하게 4번의 서브로 한 세트를 따는 최고 기량을 선보였다.

샘프라스는 AP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형택은 아주 침착하고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AFP는 이형택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 향후 상위 랭커로 성장할가능성을 언급했다.

샘프라스의 승리 소감보다는 테니스계에서 이름조차 생소했던 이형택과의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보도한 AFP는 이형택이 최근 계속적으로 대회에 참가했고 US오픈에서는 예선을 거친 뒤 16강까지 올라오느라 체력적인 소모가 많았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AP와 AFP 등의 외신 기사는 전 세계 언론사에 타전됐을 뿐만아니라 CNNSI와 ESPN 등 주요 스포츠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주요 뉴스로 비중있게 인용,보도됐다.

한편 한국테니스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테니스계에 코리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형택(삼성증권)은 6일 오후 5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이날 오후 7시 이형택의 16강 진출을 기념하는 '이형택 환영의 밤' 행사를 서울 남산 타워호텔에서 갖는다.

한편 이형택을 포함, 2000년 시드니올림픽 테니스 남녀 복식에 참가하는 선수단은 15일 오후 7시50분 출국한다.

올림픽에서 남자 복식은 이형택-윤용일조, 여자 복식은 박성희-조윤정조(이상 삼성증권)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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