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대표적 지성파 여배우로는 조디 포스터가 꼽히지만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주목받은 엘리자베스 슈도 그에 못지 않다. 그녀는 영화 활동과 함께 현재 하버드대에서 정치학과 행정학을 전공, 졸업을 앞두고 공부에도 열심이다.
엘리자베스 슈는 영화배우를 평생 하고 싶지는 않는 모양이다. 최근 출연작 '할로우맨'의 개봉에 맞춰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자극받을 만한 역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새 인생을 찾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명인간을 소재로 한 강렬한 폭력과 자극으로 가득 찬 '할로우 맨'과 관련, 논란거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녀가 맡은 역할의 모호함과 연기에 대한 실망도 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사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역할과 비슷한 역할을 찾았으나 마땅한 시나리오가 없어 오히려 강렬한 자극을 주는 영화에 출연해보자고 결정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흥행 대작보다는 연기가 중요한 영화 출연을 소중히 생각한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여인 역할을 맡은 지난해 출연작 '몰리'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창녀역, '베티'의 고급 매춘부역 등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사는 밑바닥 인생을 맡은 것이 상당수이며, 삶의 고난에 부딪히는 여리면서도 강한 여인상을 훌륭히 재현해냈다.
반면 그녀가 출연한 대작영화 '세인트'는 흥행에서 참패했다. 금고털이 도둑과의 사랑을 다룬 이 영화에서 그녀는 당초 죽는 것으로 설정돼 있었으나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각본이 수정되는 등 혼선을 빚은 끝에 흥행과 평점 양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세인트'에서 공연했던 발 킬머와의 염문설에 시달리기도 했던 그녀는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남편과 한 명의 자녀를 두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남편에게 영향받아 앞으로 언젠가 상처입은 10대들을 지지해주는 선생님이 되고싶은 꿈을 갖고 있다.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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