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서울 기점 389㎞ 지점인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언양 인터체인지(IC)가 이전 신설되면서 새 IC의 명칭을 둘러싸고 이지역 주민들과 울산시가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재의 언양IC가 국도와 인접, 상습 체증을 빚자 지난 97년부터 470억원을 들여 1.2㎞ 떨어진 서쪽으로 이전, 신설하는 공사를 벌여 다음달 5일 개통할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공사 초기부터 신설 IC의 이름을 '언양IC'로 정하고 도로표지판 제작까지 마쳤다.
그러나 울주군 삼남면 이장협의회와 면정자문위원 등이 주축이 된 주민들은 "신설 IC 위치가 삼남면에 있어 주민들은 종전 교통량의 10배에 달하는 통과 교통량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신설 IC를 '삼남IC'로 부를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선 것.
주민들은 "이들지역 정서를 감안 '삼남 IC'로 이름이 정해지지 않으면 다음달 5일 개통식때 시위 등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남면 주민들의 이같은 주장에 먼저 반기를 들고 나온 것은 울산시.울산시는 "신설 IC가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울산의 관문인 만큼 울산을 알리기 위해 '서울산IC'로 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31일 "경북 경산시에 삼남동이란 이름이 있는 등 삼남이란 이름은 울산광역시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다"며 "'서울산IC'로 명칭을 바꾸는 문제를 한국도로공사와 협의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의 '언양IC'명칭을 잃게 된 언양읍 주민들도 "'언양'이라는 지명이 역사적으로나 지명도에서 '울산'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며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하고 나서 논쟁은 삼파전으로 갈라졌다.
언양읍 주민들은 "울산시와 삼남면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시가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울산광역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복군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울산·呂七會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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