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의 포항피해 상세정보

입력 2000-09-02 1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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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방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포항지역에는 어떤 피해가 있을까. 우방이 현재 포항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고 지역에도 하청업체가 있다는 점에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실태를 알아본다.

◇공사 진행중

두호동 우방신천지와 이동토지구획정리지구내에 우방 파크빌과 그린빌이 있다.

〈신천지〉

1천510세대 규모다. 사업 주체는 우방외 제일건설,천호주택 공동 사업으로 되어 있으나 제일건설 및 천호주택은 그동안 지분 정리를 거쳐 빠져 나가 사실상 우방 단독 사업이다. 현재 공정율은 85%. 분양은 80% 가량 됐다. 계획 대로라 면 오는 12월 준공이다.

대한주택보증(주)가 1천182억원을 준공 보증해 놓고 있다. 주택은행등이 투자, 공기업으로 분류되는 대한주택보증(주)이 준공 보증을 했다는 것은 우방이 파산됐을 경우 자신들이 나서 공사후 준공처리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우방은 파산이 아니라 법원이 재산 보전처분 결정을 내리는등 법정관리 수순을 밟고 있는만큼 결과적으로 (주)대한주택보증이 굳이 나설 필요까지는 없다.

포항시는 법정관리가 받아 들여지면 곧바로 관계자들과 협의후 신천지 공사 재개 방법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시가 구상하고 있는 방법을 보면 입주예정자 대표회의를결성, 우방과 잔여 공사를 공동 시행하는 안이다.

즉, 지금까지는 우방이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아 공사를 해 왔지만 공사가 재개되면 입주자대표와 우방이 공동의 통장을 개설, 앞으로 들어 올 중도금과 잔금을 받아 공사를 추진한다고 보면 된다.

법정관리에 들어 갈 경우 금전 채무를 변제하거나 소유권 행사등 모든 채권과 채무가 동결된다. 또 법원의 허가 없이는 일체의 재산권 행사를 마음대로 할수 없수도 없다. 따라서 법정관리인이 해당 현장에 대해 앞으로 들어올 돈과 나갈 돈등에 대한 자금집행 관리 계획을 세워 법원의 결정을 받으면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

현재 신천지 공사장에는 앞으로 들어 올 돈이 중도금 10%와 잔금 30%등 분양금의 40% 정도다.

법정관리 신청후 포항시를 방문한 우방 직원들은 40% 정도의 자금이 들어온다면 준공까지의 비용은 물론 수십억원 의 돈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한다. 물론 잔여공사비보다 들어올 돈이 모자라면 입주예정자들이 부담해야 한다.

세대당 200여만원씩 부담한 흥해읍 이인리 대유주택은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그러나 시와 우방측은 현재까지 파 악한 바로는 신천지 공사장에서는 입주예정자들이 추가 부담을 하지 않아도 될듯하다고 했다. 시의 한관계자는『신천지보다 더 열악한 조건이었던 장성 청구,유강 청구,용흥 보성등도 추가 부담없이 해결한 적이 있다』며 문제가 있다면 당초의 입주 예정일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주예정일도 현 공정율을 감안할때 그리 큰 차질은 아닐것으로 예 상되긴 한다면서 다만 이 부문은 어느 정도 입주예정자들이 이해를 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우방과 시측의 예상대로 신천지 공사장이 순탄하게 굴러갈지는 아직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그건 미분양 세대다. 현재 300여세대 쯤 되는 미분양 아파트가 모두 팔려야 시와 우방의 구상대로 추진된다. 팔리 지 않으면 들어올 돈이 없어 공사 금액을 지출하기가 어려워 차질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와 우방측은 하청업체들에게 대물로 아파트를 주는 방법도 있는등 해결책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파크빌〉

499세대 규모다. IMF후 포항에서 첫 분양한 아파트로, 과연 제대로 분양이 될것인지 에 대한 우려속에서도 80%를 계약, 주위를 놀라게 했던 현장이다. 2001년 12월 준공 예정. 현 공정율은 15%다. 이 아파트는 시공사, 다시말해 사업주체가 포항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삼구건설이다. 우방은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두 업체간의 관계를 굳이 설명하자면 삼구가 발주를 했고 우방이 입찰에 참가, 공사를 따 낸 것으로 보면 된다. 우방은 공정에 따라 공사비를 받을뿐 나머지 관리부분은 모두 삼구건설이 콘트롤하는 시스템이다. 계약금과 중도금등도 모두 삼구에서 관리한다.

따라서 이 현장은 우방의 법정관리와 관계없이 추진된다. 삼구건설은 현 시점에서 우방에게 공사를 계속 맡길수도 있고 안 맡길수도 있으나 분양 당시 우방이라는 상표를 보고 계약한 시민들도 상당수 있는 만큼 우방에게 계속 시공을 맡 긴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우방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당일만 하청업체의 동요로 공사가 중단됐을뿐 다음날부터 공사가 재개돼 현재 별다른 이상없이 추진되고 있다.

이 현장도 대한주택보증(주)에서 304억원을 준공 보증해 놓고 있어 최악의 경우라도 별 이상이 없다.

〈그린빌〉

파크빌과 마찬가지로 삼구건설이 시행사며 우방은 시공사로 되어 있으나 분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들의 피해는 없다. 두 회사간에도 계약만 한 상태이고 아직 기초 공사를 하지 않아 해지하면 모든게 청산된다.

632세대 아파트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구건설은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본지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 상 태로서는 우방이 신규 공사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운만큼다른 1군 업체를 선정, 분양에 들어갈 것이라는 것이 유력하다.

〈사업예정〉

북구 흥해읍 성곡리 푸른숲 마을이 해당된다. 시행사는 삼도주택과 천호주택이고 규모는 9동 20층 648세대다. 이 현장은 당초 삼익주택이 시공사로 참여했으나 화의에 들어가는 바람에 우방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두업체간에도 본계약은 체결되지 않았고 현재 가계약 상태다.

입주민들에게 시공사 변경 동의를 구하던중 우방 사태가 빚어진만큼 시행사는 우방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시공사를 변경하기만 하면 된다. 224세대가 분양됐다. 분양조건에 1군업체를 선정해 주기로 해 놓았기 때문에 다른 1군 업체가 시공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자보수기간〉

하자보수기간은 10년이다. 해당되는 포항 지역 아파트는 7개 현장 33동 3천15세대다. 두호동 우방하이츠가 2009년 9월, 항구동 비치 2009년 12월, 학산동 청운 2008년 3월, 인덕동 신세계 2005년 5월과 2006년 6월, 유강 우방 2009년 2월, 우현동 궁전 2005년 5월이다.

세대별 300만원∼400만원되는 예치금을 입주자 대표회의 앞으로 다 돌려 놓아 별 문제 될 것이 없다. 대한주택보 증(주)의 보증서도 보관돼 있다. 다만 신속한 하자보수 공사등 우방이 직접할때와는 불편이 불가피하다.

〈하청업체 및 기타 문제〉

레미콘 업체등 10여개 업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청업체들이 앞장서서 물렸다는 얘기를 하고 다닐 입장도 아니어서 채권단이 결성돼야 정확한 집계가 가능할 듯.

신천지 현장 노임체불 피해도 있다. 우방은 회사 자금 사정이 악화된 5월15일 이후 현장 노임 지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40여개 하청업체 근로자 500여명 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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