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핵연구소인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의 핵물리학자로 일하다 핵기밀 불법 복사혐의로 구속된 대만계 미국시민 리원허(60.李文和)씨가 지난 1996년 인종적 이유로 간첩혐의 수사의 표적이 됐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전날 리씨의 변호사들이 공개한 전직 방첩관계자 2명의 선서 진술을 인용, 당시 중국이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에서 핵탄두 기밀을 절취했다는 신빙성있는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리씨의 인종적 배경이 스파이 혐의를 받게 한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의 전 방첩국장 로버트 브루먼씨는 선서 진술서에서 "나는 그 당시나 지금이나 리 박사가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히고 자신이 리씨를 중국측에 기밀자료를 건네 준 용의자로 지목했다는 연방수사국(FBI)수사관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