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불법 대출사건 등으로 정국이 첨예한 대치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만섭 국회의장은 2일 "때가 오면 여야를 막론, 애국심 있고 양심적인 의원들만 갖고 국회를 열겠다"고 강조한 뒤 정기국회 정상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 의장은 이날 오전 기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각 당 총무들도 당 지도부 등의 눈치만 봐서는 안된다"며 "국회 활동에 관한한 당을 이끌고 간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또 "모든 현안들을 국회 안에서 따지고 풀어나가야 한다는 게 평소 철학이자 소신"이라며 "어느 정권이나 정당이든 강경파가 주도해 나갈 경우 결국 망하게 된다"는 경고까지 했다.
이 의장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16대 국회에는 그 어느 때보다 정의감과 애국심에 불타는 의원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며 "이제 정의롭고 양심적인 의원들이 진정 용기를 가져야 할 때"라고 이들의 '궐기'를 촉구했다.
이 의장은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들이야 말로 국민을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국민들은 겉으론 말이 없으나 정치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고 자성론을 폈다.
이 의장은 또 국회 파행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세계 정세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남북관계는 급진전하고 있는데 우리 국회는 언제까지 여야간 싸움만 하고 있어야 하느냐"고 개탄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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