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지역은 제12호 태풍 프라피룬이 그리 크지 않은 피해를 남기고 지나간 뒤 청명한 가을하늘이 눈부시게 펼쳐졌다. '비의 여신'이라는 뜻을 담은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서울행 여객기들이 결항하고, 일부지역에서 정전과 침수 피해가 복구되지 않고 있지만 비의 여신이 지나간 자리는 티한점 없이 맑다.
#프라피룬의 지역 피해 집계
대구시내 곳곳에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6천여 가구가 한밤 정전으로 고통을 겪었는가 하면 담장이 무너지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시 남구 대명6동, 동구 신천.효목동, 북구 칠성.고성동, 수성구 수성1가동 등 6천여 가구에 31일 밤과 1일 새벽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전선이 끈어져 45분~2시간여동안 정전됐다.
또 북구 고성동 등 30여곳도 5분 가량 정전되는 등 시내 곳곳에 정전사태가 빚어져 시민들이 밤중에 양초를 구하러 인근 가게로 몰리는 소동을 벌였다.
1일 새벽 새벽 0시20분쯤 대구 달서구 송현동 옛 경원고 동쪽 담벽 20m가 바람에 무너져 주차해 있던 이 동네 임모(30)씨의 쏘나타 승용차 등 차량 5대가 크게 부서졌다.
31일 오후 8시50분쯤 달서구 송현동 ㅈ빌라 옥상에 설치된 위성안테나가 강풍에 떨어져 아래에 주차해 있던 최모(34)씨의 승용차 등 3대가 부서졌고, 이날 오후 중구 만경관극장앞과 남구 봉덕3동 ㅇ커피숍앞 도로의 가로수가 넘어져 운행중이던 승용차 2대가 부서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대구공항에는 31일 제주행 항공기 6편과 서울행 항공기 4편이 기상악화로 결항된데 이어 1일 오전 7시 서울행 대한항공, 오전 7시15분 서울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결항돼 1천여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朴炳宣기자 lala@imaeil.com
#전국적으로는 14명 사망.실종, 재산피해 125억여원
-중앙재해대책본부-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제12호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1일 오전 5시 현재 3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으며 71가구 29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3시께 전북 고창군 신림면 가평리에서 나승우(63)씨가 강풍에 날린 대문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오후 7시 30분께는 충남 홍성군 구항면 황곡리에서 길을 가던 이병후(64)씨가 강풍에 쓰러진 미루나무에 깔려 숨졌다.
또한 1일 오전 1시25분께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덕적도 진리 앞바다에서 정박중이던 제5홍영호가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결박한 끈이 끊어지면서 침몰, 선원 12명중선장 박수정(52)씨 등 10명이 실종됐으며, 전날 오후 9시 20분께 덕적도 진리 앞바다에서 정박중인 제28홍영호가 좌초, 선원 나인준(22)씨가 실종됐다.
한편 전북, 충남, 제주 등에서 건물 111채, 전남.북에서 농경지 129㏊가 침수돼71가구 29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건물 55채가 전파 또는 반파되고, 선박 121척, 도로 11개소, 방조제49개소, 수산증양식 11개소,어항시설 32개소 등이 부서져 125억 7천7백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재해대책본부는 지리산과 한라산 등 전국의 18개 국립공원과 91개 연안 여객선전항로의 운행을 통제했고, 부산.광주.울산.제주.목포.여수.군산.속초 등 8개 공항의 항공운항도 통제하는 한편 출항어선 1천409척에 대해 긴급 대피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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