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제품 사지 맙시다"-오렌지 수입업체에 불매운동 확산

입력 2000-09-01 12:21:00

미국산 오렌지 대량 수입으로 경북지역 농민단체로부터 시작된 LG그룹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북 하나로클럽.하나로마트에 공산품을 공급하는 하나로마트 경북사업소가 지난 21일부터 LG화학 추석 선물용품 발주를 중단한데 이어 28일부터는 경남과 전남의 농협유통망들이 LG제품 물건을 받지 않고 있다.

하나로마트 경북사업소 관계자는 "지역에서 최근 10일동안 LG 추석 선물용품이 2억5천만원 정도 들어오지 않았으며 다른 시.도까지 합치면 액수는 훨씬 많다"며 "LG가 오렌지 수입 중단 및 대농민 공개 사과를 하지 않으면 LG그룹 전체 제품의 발주 중단을 신중히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소속 유통조직이 LG화학제품을 중심으로 발주 중단한 것과 달리 31일 경북 상주의 LG그룹 전제품 불매운동을 비롯한 회원조합 차원의 불매운동은 더욱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LG제품 불매운동을 주도했 던 경북농민회는 이 문제를 전국농민회총연맹에 일임하고 전국 확산을 총연맹차원에서 전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

이에 따라 전국농민회는 1일 전북농민회가 추가로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오는 4일까지는 전국적으로 LG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농민회와 지역 농민회는 농협중앙회, 지역 회원조 합 등에 LG 전제품에 대한 발주 중단 각서와 함께 미국산 오렌지 수입 근절에 농협이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농민회 한 관계자는 "농민단체가 요구한 수입중단 선언, 대농민 공개사과, 수입오렌지 회수 및 폐기처분 등을 LG측이 대부분 수용하지 않고 있는데도 농협중앙회는 분명한 답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오렌지 수입으로 농민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힌 만큼 기업이 농민들에게 자사 제품을 파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영천.상주 등 경북농민회 소속 시군 농민회들은 지난 달부터 LG그룹 계열사인 LG상사가 미국산 오렌지를 대량 수입, 유통시키는 바람에 국산 과일값이 폭락했다며 불매운동을 펼쳐왔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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