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와닿는 대책을 내주세요"-우방대책간담회 이모저모

입력 2000-09-01 12:23:00

"과연 이 간담회가 우방 부도로 고통받는 협력업체와 입주민들에게 어느정도 현실성 있는 해결책을 내놓을지 반신반의하며 참석했다. 정부는 민심수습을 위한 일과성 행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되는 정책을 제시하기 바란다"(김진유 전문건설협회 대구시지회장)

31일 대구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우방사태에 따른 지역경제 긴급대책 간담회'는 우방 부도의 충격과 지역민들의 관심을 반영할 수 있는 자리였다.

준비기간이 짧아 홍보도 부족한데다 폭우까지 쏟아졌지만 부시장 등 대구시 관계자 3명, 상공의원 30여명을 포함해 협력업체 관계자.입주민 등 150여명이 모여들어 행사를 준비한 대구상의 관계자들이 놀라움을 표시할 정도.

건설교통부차관과 재정경제부.한국은행.금융감독원 국장 등 중앙부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우방 사태에 대한 정부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첫 기회였기에 지역민들의 불만과 호소가 줄을 이었다.

"13년동안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우방 어음이 휴지조각으로 변해버렸다. 다시한번 의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신삼종 태창건설 대표)

"정부 대책이 협력업체쪽 지원에만 편중돼 있다"(신재호 입주자 대표)

"우방 진성어음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게 사실인가. 업체들에게 꼭 필요한 대책인만큼 실현될 수 있도록 해달라"(이지웅 대한건설협회 대구시지회장)

이에 강길부 건설교통부 차관은 준비한 지원대책외에 "감독반을 설치해 이번에 중앙 부처들이 제시한 대책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말로 피부에 와닿는 대책을 원하는 지역민들의 요구에 응할 것임을 밝혔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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