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를 빛낼 영웅-미국육상 매리언 존스

입력 2000-08-31 00:00:00

올림픽 단일대회 5관왕.72뮌헨올림픽 남자수영에서 마크 스피츠(미국)가 사상 최다인 7관왕에 올라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종목이 육상이고, 그것도 여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얘기가 크게 달라진다.

매리언 존스(25.미국)가 전인미답의 경지에 도전한다.

100m.200m.400m계주.1,600m계주.멀리뛰기 등 5개 종목 금메달을 휩쓸겠다는 각오다.

올림픽에서 육상 5관왕이 나온 것은 지금까지 딱 한 번뿐.

1924년 파리에서 파보 누르미(핀란드)는 1,500m.5,000m.3,000m단체.크로스컨트리 개인, 단체 등 5개 종목을 석권했다.

역대 육상 4관왕은 모두 5명.

남자는 1900년 앨빈 크랜즐레인(미국)부터 24년 빌레 리톨라(핀란드), 36년 제시 오웬스, 84년 칼 루이스(이상 미국)까지 4명, 여자는 48년 파니 블랑커스(네덜란드)가 유일하게 위업을 이뤘다.

일단 기록상 존스의 5관왕 도전은 성공 가능성이 꽤 높은 편이다.

100m와 200m, 400m계주에서는 적수가 없고 1,600m계주에서도 400m 올시즌 세계 2위기록(49초59) 보유자로서 동료의 실수 등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다.

문제는 취약종목인 멀리뛰기.

시즌기록이 7m02로 96애틀랜타올림픽 2위 피오나 마이(7m09, 7m07.이탈리아)와 타티아나 코토바(7m04.러시아)에 이어 4위로 뒤져 있고 경기운영 면에서도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5가지 종목을 예선부터 소화하려면 체력이 필수적인데 지난해 세비야 세계선수권에서 100m(1위)와 멀리뛰기(3위) 경기 후 200m 준결승에서 허리 통증으로 트랙에 쓰러진 전력이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존스는 최근 "5관왕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고 물러섰다.존스가 설령 5관왕을 이루지 못하고 3, 4관왕에 그친다고 해도 그는 시드니올림픽을 빛낸 최고의 스타로서 역사에 남을 공산이 크다.

특출난 경력과 불굴의 정신력이 존스의 주가를 높이는 원동력.

그는 97년 대학 졸업 전까지 농구와 육상을 병행했던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 1년 때 평균 16.8점을 올리는 포인트가드로서 팀을 전미대학선수권대회(NCAA) 정상에 올려놓았고 앞서 91, 92년 전미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에선100m, 200m를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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