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남측 수석대표와 전금진 북측 단장은 오전 회의가 끝난 뒤 승용차를 함께 타고 남측 숙소인 고려호텔로 돌아와 2층 회의실에서 양측의 실무책임자만 배석시킨 채 1시간 가까이 단독접촉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에서 밝힌 쌍방의 입장과 정확한 뜻을 보충 설명하고 오후 회의에서 우선적으로 논의할 의제 등에 대해 집중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오전 회의는 시작한 지 1시간 15분만에 끝났다. 전금진 단장은 남측 기자가 회의 분위기와 성과 등을 묻자 "분위기가 좋았다. 성과를 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수석대표는 전 단장에게 "남쪽에서도 기자들이 많이 와서 이번 회담을 보도하고 있으니 북한 중앙 텔레비전방송에도 장관급회담 보도가 나오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남북대표단은 오후 3시30분 인민문화궁전 110호 회담장에서 오후 회의를 속개했다. 양측 수석대표들은 개회에 앞서 점심으로 먹은 '단고기'를 화제로 잠시 환담을 나누며 회담을 성공시켜야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북측 전금진 단장은 "우리 민족의 고유 음식인 단고기가 힘을 주는 것이니 힘을 얻어 잘 해나가자"며 "땅 밑에 있는 금덩어리도 파내야 하듯 서로 힘을 합쳐 금덩어리를 파자"고 말했다.
박 수석대표는 이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남북교향악단 합동연주회로 아름다운 화합의 소리를 만들어낸 만큼 남북 대표가 힘을 합쳐서 겨레에 좋은 선물을 드리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전 단장은 기다렸다는 듯 "쌍방 수뇌부가 마련한 상봉은 피는 속일 수 없으며 갈라져 살 수 없음을 보여준 사변"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남북 대표단은 30일 오후 5시 30분부터 7시까지 대동강 유람선인 평양 1호를 타고 옥류교에서 만경대까지 약 8㎞구간에서 평양 시가를 관람했다.
박재규 남측 수석대표와 전금진 북측 단장은 유람선에서 단둘이 심각한 표정으로 회담내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양측 대표단은 또 유람선상에서 평양시가를 배경으로 즉석 기념사진을 남북 취재기자단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이 세번째 평양 방문인 박 수석대표는 '쑥섬' 등 평양의 주요명소가 나올때마다 남측 기자단과 수행원 등에게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서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열린 양만길 평양시인민위원장 주최의 환송만찬에서 박 수석대표와 양 위원장은 평양 지리를 두고 한동안 얘기를 나눴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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