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연쇄부도땐 파장 클듯

입력 2000-08-30 18:32:00

(주)우방의 부도로 지하철2호선, 대구공항 확장 등 우방이 참여하고 있는 11개 관급공사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 중 우방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 9개 관급공사는 주간사들이 우방의 밀린 공동투자비를 떠안는다거나 우방이 발행한 어음을 안고 있는 하청업체들이 연쇄부도 회오리에 휘말릴 경우 공사진척에 큰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시공업체와 발주처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방은 현재 지하철2호선 5개공구와 대구종합경기장 등 대구시종합건설본부가 발주한 3개 사업, 동서변택지지구 조경공사 등 도시개발공사가 발주한 2개 사업, 부산지방항공청이 발주한 대구공항확장공사 등 모두 11개 관급공사에 참여하고 있다이 가운데 컨소시엄 방식인 대구지하철 2호선 5개 공구의 경우 우방이 모두 주간사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공사차질은 없으나 우방 하청업체들이 떠안고 있는 어음이 6억원에 이르러 하청업체의 연쇄부도가 발생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우방이 지분 10%를 갖고 있는 7공구의 경우 화의취소가 거론되고 있는 (주)보성이 주간사이며 일부 주간사는 우방으로부터 공동투자비 일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공사진척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2호선 구간에 우방이 참여하고 지분은 5~30%로 주간사 등이 지분을 매입하면 별문제가 아니지만 하청업체들이 연쇄도산할 경우 공사진척에 차질이 생긴다"며 "현재로선 지하철구간의 하청업체 도산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공정 70%를 보이고 있는 대구공항 확장공사의 경우 우방이 전체 지분의 7%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현재 우방측이 지분탈퇴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어 주간사인 한진건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 우방이 시공중인 동서변택지지구 동변동 조경공사의 경우 현 공정이 17%에 불과해 발주처인 도개공이 시공업체 변경여부를 검토중이며 대구종합경기장, 성서3차단지 2단계조성, 공산댐우회도로 확장공사 등 사업은 우방의 참여지분이 4~15%정도여서 지분탈퇴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대구종합전시장, 한국은행 대구지점 사옥 등 5개 일반건설공사도 우방이 직접 시공하거나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관련, 대구지하철건설본부는 29일 2호선 5개공구 현장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했으며 대구시도 30일 오전 관급공사를 비롯한 '우방쇼크'전반에 대한 논의를 위해 '지역금융협의회'를 열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金炳九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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