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협력업체 동향 비대위조직 대책 부심

입력 2000-08-30 18:36:00

법정관리를 신청한 우방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대책방안을 마련키로 했고, 협력업체들은 부도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자금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방은 30일 오후 임원과 팀장 등 40~50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해 협력업체와 아파트 계약자 등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사현황, 계약관계, 협력업체 및 입주민·계약자의 피해현황 등을 면밀히 파악해 분야별 대책을 준비하게 된다.

이와 관련 이순목 회장은 29일 오후 늦게 대구에 도착, 일부 임직원을 만난 뒤 자금지원 부결 등 그간 경위를 설명하고 대책을 협의했다.

우방은 법정관리 신청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며 조만간 부도 이후 파생될 문제에 대한 회사측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방은 29일 오전부터 감정이 고조된 협력업체와 계약자들의 항의 소동을 우려해 본사, 공사현장, 모델하우스를 당분간 폐쇄하고 임직원들을 철수시켰으나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 업무에 복귀시킬 방침이다.

우방은 현재까지 직원들 명의로 금융기관에 대출을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임금체불과 급여삭감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노조가 결성돼 있지 않은만큼 회사측 비대위와 별도로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대책위원회를 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쇄부도 위기에 놓인 우방 협력업체들은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부도를 막기 위해 거래업체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자금을 마련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우방 어음을 할인해 쓴 업체들은 은행의 구상권 행사가 본격화되는 30일부터 잇따라 부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방 협력업체 대표들은 30일쯤 이순목 회장과 면담을 한 뒤 향후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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