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누구-골감각.근성 겸미 만능플레이어

입력 2000-08-30 14:45:00

'역시 이천수였다'아직 솜털 뽀송뽀송한 10대 소년에 지나지 않는 이천수(19.고려대)가 '밀레니엄 축구스타', '한국축구의 차세대 간판' 등 그에게 붙어다니는 온갖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증명했다.

29일 성남에서 벌어진 나이지리아와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

이천수는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 등으로 한국의 대승을 유도, 시드니올림픽 8강 진출이 결코 '희망사항'만은 아닐 것임을 예고했다.

국내 축구전문가들조차 이천수의 플레이에 눈을 휘둥그렇게 떴고 불과 1년사이에 일어난 그의 변신에 감탄했다.

이천수가 올림픽대표팀 첫 경기를 한 것은 지난해 9월.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최태욱과 함께 예비엔트리로 발탁,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게 첫 경험이었다.

이 경기에서 이천수는 두둑한 배짱 플레이로 허정무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악바리 근성으로 기량을 갈고닦기 시작한 이천수는 이후 연습경기를 거듭하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비'가 아닌 '붙박이'가 됐다.

또 이천수는 나이가 어린데다 경험이 많지 않았지만 허감독의 신임아래 올 4월 '10대 국가대표'로 발탁, 아시안컵 예선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이천수는 172㎝, 62㎏의 자그마한 체구지만 경기운영능력과 골감각, 근성 등을 두루 갖췄고 플레이메이커든 스트라이커든 가리지 않는 '만능플레이어'다.

부평고 3학년이었던 지난해에는 최태욱(안양 LG)과 함께 부평고의 전국대회 3관왕을 일궜고 지난해 말 프로구단 안양으로부터 집요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대학진학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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