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리를 쉬지 않고 달려? 그것도 40대 후반의 중년이 불과 5시간27분만에?대구 가톨릭정형외과 박운정(46) 원장 이야기는 충격 중의 충격이다. 무려 63.3km에 달하는 '울트라 마라톤' 코스를 5시간27분에 걸쳐 완주한 것.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마라톤의 42.195km 보다 21km나 더 긴 거리. 박원장은 어떻게 그같은 '철인'이 될 수 있었을까.
매일 아침 6시, 박원장은 대구 남송초교(본동)와 대구공대 운동장을 뛴다. 목표는 운동장 40바퀴. 아침에 12km 정도를 뛰는 셈이다. 아무리 '철인'이라지만 처음 6~7분동안은 숨이 막혀 주저앉고 싶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면 '달리기의 희열'(Runner's high)이라는 행복감·도취감에 빠져든다. 엔돌핀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휴일에는 아침 일찍 두류공원으로 향한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공원 둘레를 12바퀴 정도 뛰노라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기분이 가벼워진다.
그러나 박원장이라고 해서 오래 전부터 생활화한 준직업적 마라토너는 아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겨우 4년 전. 175㎝ 키에 85kg이나 나가던 체중을 줄여 보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리고 이제 목표 달성. 그 사이 몸무게가 15kg이나 빠졌다.
하지만 지금은 달려야 할 또다른 이유가 생겨 버렸다. 달리기의 즐거움 자체를 누리고 싶은 것이 그것. "마라톤을 통해서 인생의 희열감을 다시 느끼게 됐습니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바로 마라톤이지요". 오는 10월에 열릴 마라톤 대회에 대비해 체중도 더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피드 훈련도 할 겸 해서 오후 늦은 시간에도 앞산 안일사까지 가파른 오르막을 뛰어 오른다.
작년 말에는 만성이던 비염마저 사라졌다. 전문의 친구에게 물어 봤지만 뚜렷한 이유를 알아 내 주지 못했다. 달리기라는 친구가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박원장은 생각한다. "그뿐 아닙니다. 달리기로 쾌식·쾌변·쾌면을 할 수 있어 생활 전체가 즐거워졌습니다. 달리기가 나를 피로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박원장이 장담하는 말 한마디. "달리기의 재미를 믿지 못하시는 분은 지금 당장 운동장으로 달려 가십시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계속하다 보면 멀잖아 자신만만한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놀라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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