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공무원 세커플 러브스토리

입력 2000-08-28 14:03:00

소백산을 중심으로 접경을 이룬 경북 영주와 강원도 영월. 충북 단양 등 3도 3시·군의 직원들이 행정교류회를 가지면서 3쌍의 커플이 탄생, 화제다.

지난 3월1일 결혼한 영주시 평은면 직원 조한철(29)씨는 순박하고 아름다운 영월군 사회복지과 직원 엄혜정(26)양을 신부로 맞아 커플 제 1호〈사진〉를 기록했다영월군 상동읍사무소 직원 최종찬(30)씨는 영주시 의회사무국 직원 이재숙(26)양과 같은 달 26일 가시버시 연을 맺었다.

이어 영월군청 지역경제과 직원 김태원(30)씨가 영주시 회계과 권명숙(28)양을 신부로 맞아 지난 6월 결혼하는 등 행정교류회가 미혼 남여들이 가정을 이루는 데 큰 중매쟁이 역할을 했다.

이들은 지난 99년 4월, 행정교류회에 참석했다가 서로가 첫 눈에 반해 1년동안 서신과 전화, 만남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첫 커플인 조씨는 신부 엄양과의 첫 대화에서 결혼 대상자가 바로 눈 앞에 있다고 생각하게 됐고 예의가 바르고 품행이 단정해 다시 한번 만날 기회를 요청한 것이 결혼에 이른 계기가 됐다며 흐뭇한 표정이다.

강원도 남자와 짝을 맺은 이재숙씨는 묵뚝뚝하면서도 인정이 많고 순수한 마음에 이끌려 결혼했다며 솔직하고 건전한 생각을 갖고 매사 일에 원만한 남편을 만난 것을 천생연분으로 여기다고 말했다.

이들을 통해 이들 3도 접경 시·군이 '사돈관계'(?)에까지 이른데 더해 순수 주민화합 위주의 면 단위 행사를 3회째 열어 3면 접경지역에다 농·특산물 판매장을 설치하고 각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행사를 공동기획하는가 하면 화합 대회를 통해 일반 공무원과 주민들도 유달리 돈독한 정을 나누고도 있다.

-영주·朴東植기자 parkd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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