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2000 메달전망-사격

입력 2000-08-28 14:43:00

'최소한 금메달 1개로 8년전 바르셀로나의 영광을 재현한다'금메달 17개가 걸린 사격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여자공기소총의 여갑순이 한국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한데 이어 이은철(한국통신)이 소구경 소총복사에서 '금'을 추가하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종목.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치욕을 당한뒤 와신상담해온 사격은 일단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것이 공식적인 목표지만 내심 바라고 있는 것은 최소한 금메달 1개다.

명예회복에 나선 한국사격의 첨병으로는 여자공기소총의 '겁없는 10대' 강초현(유성여고), 최대영(창원시청)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대표로 선발될 때만해도 '완전무명'에 가까웠던 여고생 강초현은 지난달 애틀랜타월드컵사격대회에서 본선 399점의 세계타이기록으로 정상에 올라 잠재된 가능성을처음 선보인 뒤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약점으로 지적되던 후반 경기운영능력이 보완되고 본선에 비해 떨어졌던 결선점수도 목표인 103점에 근접해 있어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볼 만 하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평가.

최대영은 지난해부터 여갑순의 대를 이을 재목으로 집중 조명을 받았던 선수다.타고난 담력으로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데다 결선 10발에 유난히 강한 최대영은 지난 4월 대표1차선발전에서 본선 400점만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6월 뮌헨월드컵 2위, 지난달 애틀랜타월드컵 3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어 자오잉휘(중국), 소냐 파일쉬프터(독일) 등과 멋진 승부가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18살 동갑내기 강초현, 최대영이 벌이는 선의의 경쟁은 두 선수 모두에게 큰 상승효과를 내고 있어 둘 중 하나는 '큰일'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에 버금가는 메달후보로는 스포츠권총의 부순희(한빛은행), 남자공기소총의 이은철(한국통신)이 손꼽힌다.

'주부총잡이' 부순희는 88,96년에 이어 세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역전의 사수.최근 언니 신희씨와 시어머니의 암투병으로 마음고생을 겪는 통에 슬럼프에 빠져 있지만 언제라도 메달권인 본선 580점대 후반을 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

일단 목표는 동메달로 하향조정했지만 부순희는 98년 뮌헨월드컵, 지난해 월드컵파이널,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맛'을 봤던 관록이 있는 만큼 마지막 투혼을 발휘한다면 세계최강 타오 루나(중국)에게 가장 강력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한편 소구경소총에서 공기소총으로 주종목을 바꾼 92년 바르셀로나 금메달리스트 이은철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다크호스.

처음엔 지난해 말부터 공기소총에 주력한 그에게 누구도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국내선발전을 통과한 뒤 강훈을 거듭, 지난달 애틀랜타월드컵에서 본선 595점을 명중시키며 1위로 결선에 진출,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은철은 최근 연습경기에서 본선 595점권을 유지하고 있고 결선점수도 갈수록상승세를 타고 있어 경기당일 그의 노련미가 십분 발휘된다면 충분히 메달권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격대표팀 김일환감독은 "선수들 모두 4년전 애틀랜타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않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며 "어린선수들의 패기, 고참선수들의 노련미 모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