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고발 형사사건으로 비화 조짐

입력 2000-08-27 00:00:00

서울시내 모여중에서 발생한 교내 폭력사건을 둘러싸고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인터넷에 탄원서를 올리고 이 사건 홈페이지까지 등장하자 연일 가해자를 규탄하는 글이 끊이지 않는 등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가해학생의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되고 인신공격성 글까지 쇄도하자 가해학생의 학부모가 명예훼손으로 네티즌들을 경찰에 고소,형사사건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12일 서울 성동구 S여중 2학년생인 허모(14)양이 폭력서클인 '일진회' 3학년 선배 5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면서부터.

허양의 어머니 조모(42)씨는 딸을 괴롭히던 동년배 학생들을 나무라자 이들의선배인 일진회 소속 학생들이 점심시간 딸을 교내에서 폭행한데 이어 방과후에도 가해학생중 한명인 성모(15)양 집으로 끌고가 몽둥이 등으로 수없이 때려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입혔다고 인터넷을 통해 알렸다.이 글은 특히 폭행 당시 성양의 어머니가 이를 보고도 외면했으며 이후 딸이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온 가해학생들이 "경찰에 고발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는등 행패를 부려 허양이 심한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이들을 피해 전학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담았다.

이는 곧바로 S여중 동문회 사이트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되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가해학생인 김모(15)양의 사진이 인터넷상에 등장하는가 하면 '김양이모관변단체 지역간부인 아버지를 등에 업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상에 올라오자 상황은 예기치않은 방향으로 튀기 시작했다.

모관변단체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폭주, 한때 폐쇄되기도 했고 인터넷에 김양 명의로 "우리 아빠가 다음엔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된댔어. 그러면 우리 아빤 아무도 못 건드려"라는 글이 올라오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홈페이지에 공식해명 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는 해프닝마저 발생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김양의 아버지(45)는 이달초 자신이 몸담았던 관변단체 간부직을 사임한뒤 네티즌들부터 자신과 딸의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지난 2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경찰수사 여부에 따라 네티즌들이 대거 형사처벌을 받는 상황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이번 폭력사건의 가해학생들은 피해학생 어머니의 고소로 현재 서울가정법원에서 재판에 계류중이며 사건 발생후 학교측으로부터 5일간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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