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25일 '헌법 위반'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며 현 정부의 통일정책을 집중 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외신 기자 8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도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목숨걸고 지켜왔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나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훼손될 수 있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며 정부의 통일정책을 공격했다.그는 "남한의 연합제와 북한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헌법 4조 위반"이라는 등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거침없이 읽어 내려갔다.
특히 그는 회견문을 읽은 뒤 "김정일이 남북한 대통령이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장관쯤 되는 것 같다", "김정일이 회장이면 김 대통령은 사장도 아니고 전무쯤 된다"고 비난했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야당은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해 부분적으로 긍정 평가하는데.
▲야당에 대해 별도로 말하지 않겠다. 야당은 야당다워야한다는 게 기본 생각이다. 김정일이가 남북한 대통령이고 김 대통령은 국무총리도 안되고 장관쯤 되는 것 같다. 지시대로 움직이지 않느냐. 김정일의 말에 대해 우리 정부가 한마디도 말 안한다. 야당도 안한다. 나마저 침묵하면 역사와 국민 앞에 죄악이다.
-94년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6.25 책임문제 등을 거론할 결심을 했나.
▲사실이다. 당시 300만에서 1천만명이 죽었지 않나.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 그때 내가 김대중 대통령처럼 김일성(金日成) 주석을 만나자고 한 것이 아니다. 김 주석이 미국 카터 대통령을 만나서 주선해 달라고 했다. 당시 김 주석은 벼랑끝이었다.이번과는 다르다. 당시 메모가 노트 1권을 차지한다. (정상회담이 이뤄졌으면) 김일성 주석이 상당한 양보를 했을 것이다.
-김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를 한다면.
▲김 대통령이 2년반 한데 대해 관심은 없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힘이 80~85%가 없어졌다. 상당한 경험이 있다고 봤는데 상당히 문제가 있다. 김 대통령은 희망이 없다. 국민도 기대할 필요가 없다. 능력과 힘, 권위도 없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