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습봉사단-4주간 1차 운영 성료

입력 2000-08-25 14:01:00

매일신문 학습봉사단이 23일 강의를 끝으로 4주간의 1차 운영을 끝냈다.과외 허용 이후 불거진 교육기회 불평등을 해소하고 퇴직 교원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학교교육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데 기여한다는 취지 아래 출범한 학습봉사단은 1차 운영에서 모두 167명의 고교 1, 2학년생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박희무 단장을 비롯한 7명의 퇴직 교원들이 열강을 계속한 결과, 무더위와 소나기가 오가는 변덕스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3분의 1이상의 학생이 단 한 차례도 결석하지 않는 성실한 분위기가 4주 내내 이어졌다.

특히 대부분 학생들이 아무런 강제성이 없는데도 지각, 조퇴 등을 빠짐 없이 알려오고 23일 개학한 일부 학교 학생들은 오전 수업이 끝난 후 오후 강의에 참가하는 열의를 보여 교사들의 보람을 더해줬다.

또 학교 추천을 받은 대구 지역 학생들 외에 안동, 청도, 성주 등지에서 개별적으로 참가, 성실한 태도로 교사들의 관심을 끈 학생들은 감사와 함께 2차 강의 참가를 다짐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너무 진지해 오히려 고마울 정도였다"며 "오랜만에 신나게 강의를 하는 즐거움을 맛봤다"고 학생들을 칭찬했다.

매일신문사가 마련한 '2002학년도 대입제도 변화와 대비전략' 특강도 23일 정호상 대구시 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의 강연을 마지막으로 4회 일정을 끝냈다. 정호상 과장은 '대입제도 아는 만큼 길이 열린다'를 주제로 바람직한 고교 생활과 대학들의 전형방법을 설명하고 이에 맞는 공부방법까지 제시했다.

한편 4주 동안 학습봉사단 사무실에는 대구시 교육청, 대구진학지도협의회, 대구고, 경북여고 등 교육계 관계자들의 격려 방문이 끊이지 않아 봉사단의 사기를 높였다. 참가 자녀의 진학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은 학부모도 적지 않았으며 일부 학부모는 과일과 음료수 등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휴식 시간에 학생들이 건네는 사과나 복숭아 한 조각, 음료수 한 병의 정성도 교사들의 피로를 씻어주는 청량제가 됐다.

1차 강의가 끝나기도 전에 2차 학습봉사단 운영 일정과 참가방법을 문의하는 전화가 본사에 잇따랐다. 23일 저녁 교사들이 모임을 가진 결과 2차 일정은 2학기 개학 후 각 고교의 특기·적성 교육과 자율학습 등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장소, 참가학생 선정 등 1차 운영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마련한 후 결정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박희무 단장은 "1차 운영에서 나타난 학생들의 참여 열기, 학부모와 교육계의 높은 관심 등을 고려할 때 2차, 3차 봉사단이 계속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면서 "일단 10월초 또는 겨울방학 기간 중 2차 운영한다는 계획 아래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운영계획이 확정되면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참가방법 등에 대해서는 본지를 통해 알릴 예정이다.

金在璥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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