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을 늦어도 내년 초까지 잇따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총재실의 한 관계자는 25일 "주변국의 정계 지도자 등과 만나 남북한 문제를 포함, 각종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고 이 과정을 통해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2년여 앞둔 차기 대선 정국을 의식, 야당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대외적인 이미지를 제고시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미 일본과 중국에 대해선 초청장을 받은 상황이나 국내외 정치 상황 등으로 일정이 다소 미뤄져 왔다.
1차적으로 방문할 국가는 일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권철현 대변인은 "이 총재의 일본 방문이 10월말 또는 11월초에 성사될 수 있도록 당에서 적극 추진중"이라며 "그러나 방문 일자가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방일 기간중 모리 총리를 비롯 일본 정계지도자들을 만나 북일 수교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당초 일본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9월초쯤 이 총재가 방문키로 일정을 잡았으나 유엔 정상회의와 맞물린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 일정과 겹치게 돼 상대적으로 이 총재 방문 행사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판단, 순연키로 했던 것이다.
미국에 대해서도 몇 달 전부터 방문을 추진해 왔으나 특히 오는 11월의 미 대선 일정 등을 감안, 그 시기를 놓고 고민중이다. 차기 정부와의 우호 관계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민주당의 고어 후보와 공화당의 부시 후보가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일정을 잡아야 할 지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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