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어지럽히는 토크쇼

입력 2000-08-24 14:00:00

MBC·SBS·KBS 등 방송 3사의 토크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에서의 자막공해가 심각한 상황이며 중복 편성, 겹치기 출연 등 문제점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방송진흥원(원장 이경자) 프로그램 분석팀은 지난 6월26일부터 7월2일까지 방송된 지상파 방송 3사의 토크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자막이 남발되고 거칠고 속된 표현이 그대로 사용되는등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자막처리의 경우 MBC의 '목표 달성 토요일'은 한 회에 무려 1천24개의 자막을 사용, 가장 많이 자막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고 SBS의 '기분좋은 밤'도 이에 버금가는 1천22개의 자막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분필을) 콧구멍속에 팍 꽂아 뿐다', '또라이' 등 방송에 적절치 않은 표현들이 가감없이 자막처리되고 불필요한 자막이 의도적으로 삽입되는 등 시청흐름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무분별한 방송언어 사용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조사기간 MBC는 321건, SBS는 203건, KBS는 146건의 비속어나 욕설, 인격비하언어나 반말 등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크 버라이어티 쇼프로 가운데 '목표 달성 토요일'(MBC)과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SBS)는 방송시간이 완전히 겹치는 등 중복 편성도 심했다.

이외에 '이경규·심현섭의 행복남녀'(KBS2)와 '기분좋은 밤'(SBS),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KBS2)·'TV특종 놀라운 세상'(MBC)·'기쁜 우리 토요일'(SBS), ' 전파견문록'(MBC)· '남휘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SBS), '일요일은 즐거워'(KBS2)·'일요일 일요일밤에'(MBC)·'뷰티풀 라이프'(SBS) 등이 비슷한 시간대 편성돼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을 좁혔다.

진행자의 겹치기 출연도 많았다. 김용만과 박수홍은 1개 채널에서 3개 프로를, 유재석 강호동 정은아 이경실 남희석 등은 같은 채널에서 2개의 프로를 진행했다. 가수 주영훈은 3개 채널에서 1개 씩을, 서세원 이휘재 이경규는 2개 채널을 넘나들며 프로를 진행했다. 가수 한팀이 일주일 동안 6개의 토크 버라이어티 쇼 프로에 출연하는등 겹치기 출연 사례도 빈번했다. -鄭昌龍기자 jcy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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