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요계의 맹주를 가리는 '9월 대전(大戰)'에 가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년7개월여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인기를 누리는 슈퍼스타 서태지(28), 올 상반기 국내 최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발라드의 새로운 황제 조성모(23), 10대들의 우상 H.O.T 등 한국가요계 '빅(BIG) 3'가 9월 중 잇따라 새 앨범을 내면서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진 것. 가요계 '신삼국지(新三國志)'가 벌어지고 있는 형세다◆ 돌아온 서태지
서태지(28)의 새 앨범은 다음 달 초 서태지가 직접 설립한 레코드사를 통해 발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초미의 관심은 과연 어떤 종류의 곡이 실려 있느냐는 것.현재까지 전해진 바에 따르면 새 앨범의 머리곡은 헤비메탈·힙합 등 여러 장르가 뒤섞인 새로운 형태의 노래로, 제목은 '울트라맨이야'.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을 주제로, 대중문화란 마니아를 통해 발전하고 마니아들이 많아져야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지는 다음 달 9일쯤 콘서트가 아닌 공중파 방송(MBC)을 통해 복귀 무대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지의 컴백 첫방송을 중계하는 MBC는 엄청난 무대 제작비를 쏟아붓는 등 막대한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태지의 복귀앨범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2년여전 발표했던 독집앨범 '테이크 원'의 반응이 의외로 신통치 않았고, 그의 음악이 대중성과는 점점 거리가 생기고 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러나 서태지는 '복귀선언'을 통해 "좋은 음악이 만들어졌다"며 자신감을 피력했고 그의 전 동료 양현석 등도 깜짝놀랄만한 복귀가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등 인기몰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일단은 우세하다.
◆ 3집 내는 조성모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은 조성모는 이 달 말 또는 9월 초순쯤 새 앨범 '아시나요'를 통해 한국가요계 최초의 300만장 판매기록에 도전한다. 조성모는 '투 헤븐' '슬픈 영혼식' '가시나무'(2·5집) 등 3장의 앨범을 발표, 모두 560여만장이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앨범발표전 선주문 실적을 보면 조성모의 기록도전은 일단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도레미레코드사에서 전국 도매상을 대상으로 선주문을 받은 결과 현재까지 120만장을 돌파했다. 9월 초 음반발매전까지 150만장은 무난하리라는 예상이다.
현재까지 음반 최다판매기록은 김건모가 기록했던 270여만장. 조성모는 '슬픈 영혼식'을 통해 김건모에 다소 못미치는 260여만장 기록을 세웠었다.
조성모는 새 앨범 녹음작업을 마친 상태. 게다가 10억원을 들여 필리핀에서 찍은 뮤직비디오도 벌써부터 화제를 뿌리고 있다.
3집에도 역시 조성모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라드가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앨범발매시기가 발라드 수요가 많아지는 가을이라는 점에서 '대박'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 5집 발표하는 H.O.T
H.O.T의 5집은 일러도 9월 중순이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인 서태지나 조성모의 새 앨범보다 늦게 나와 인기경쟁의 출발이 다소 늦어질 전망.
H.O.T는 당초 지난 15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5집 발매 기념콘서트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공연장을 다른 행사에 양보하게 되면서 모든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일단 9월말쯤 콘서트 또는 공중파 방송을 통해 복귀무대를 가질 계획.
새 앨범에는 멤버들이 직접 만든 곡을 다수 수록할 것으로 알려졌고 H.O.T 특유의 발라드와 빠른 템포의 노래들을 담을 예정이다.
H.O.T의 가장 큰 장점은 가요계의 주류로 성장한 10대의 확실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5집까지 이르면서 고정팬들도 어떤 가수 못지 않게 많아 서태지·조성모와의 한판 인기 대결이 결코 부담스럽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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