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2000 메달전망-유도

입력 2000-08-23 14:58:00

한국유도는 시드니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뛰고 있다.대한유도회는 대진운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여부가 좌우되는 종목 특성상 성급하게 금메달후보를 지목하기를 꺼리지만 객관적 전력을 미뤄볼 때 남자와 여자 각각 한번씩 금메달 낭보가 터질 것으로 내다본다.

남자 금메달후보로는 99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장성호(100㎏.마사회)를 비롯, 조인철(81㎏.용인대), 정부경(60㎏.한체대)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중 장성호가 가장 유력시된다.

장성호는 독일오픈 결승에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자인 폴란드의 파웰을 꺾고 정상에 올랐고 유연성이 뛰어난 데다 팔이 유난히 길어 유럽, 남미선수들과 겨뤄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장성호는 오른쪽 밭다리후리기와 왼쪽 들어메치기가 일품이다.

99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깝게 우승을 내준 이노우에(일본)가 극복해야할 대상이나 최근 체력훈련, 비디오분석, 코칭스태프와의 상담을 통해 만반의 대책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96애틀랜타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인철은 오른쪽 허벅다리걸기와 왼쪽 업어치기 등 양쪽공격을 구사하는 보기드문 선수다.

조인철은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정상정복에 실패했으나 이듬해인 9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98년 방콕아시안게임 우승, 99년 세계선수권대회 3위 등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선발전 재수끝에 시드니행에 올라탄 정부경은 보성중고 시절 명조련사 권성세감독으로 부터 유도를 배운 탓에 기본기가 탄탄해 국제무대에서 '큰 건'을 자주 터뜨려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자의 경우 돌아온 28세 동갑내기 유도스타 정성숙(63㎏.포항시청)과 조민선(70㎏.두산)이 금메달사냥에 나선다.

허벅다리 후리기가 주무기인 정성숙은 95년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뒤 국제무대 정상을 오르내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메달후보 0순위로 지목됐으나 아깝게 동메달에 머물렀었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이후 은퇴를 선언하고 일본 스미토모해상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하면서 고질적인 무릎부상을 치료하는 한편 자신의 선수시절 약점을 집중 보완해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올해 파리오픈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모두 정상에 올라 금메달 획득이 가장 유력시된다.

96년 애틀랜타 금메달리스트 조민선은 '올림픽 2연패'를 선언하고 나섰으나 남은 기간 전성기 체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학교 1학년때 유도복을 처음 입은 조민선은 93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우승부터 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우승을 휩쓸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선수로 군림했으나 결혼생활로 매트를 잠시 떠났었다.

최종삼 대한유도회 전무이사는 "시드니 대표팀은 노장과 신인이 고른 조화를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이를 악물고 연습해온 선수들이 시드니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