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소리

입력 2000-08-22 14:27:00

◈짧은 만남 기약없는 재이별한반도를 온통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이산가족 상봉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네티즌들은 이들의 만남에 감격스러워했고 기약없는 재이별을 함께 슬퍼했다.

특히 수많은 신청자에 비해 월등히 적은 상봉자수, 제한된 시.공간, 5명으로 한정시킨 상면자 숫자 등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천리안 ID choi1004는 "이산가족들이 재 이별하면서 흘린 눈물은 첫 상봉때의 눈물보다 더욱 진해 보였다. 재 이별의 심리적 아픔과 갈등을 치유하도록 주위에서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arful은 "상봉신청건수가 7만 600건인데 100명이라는 수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50년 이산가족의 한을 어떻게 몇번의 만남으로 풀 수 있겠냐"며 "상봉자 수를 크게 확대하고 만남도 정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사이에서는 이산가족 사행시가 유행하기도 했다.

moacon은 "이: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날까/산: 산산이 부서지는 이 가슴, 저 하늘은 알고 있을까/가: 가여운 우리 이산 민족이 흘린 눈물 모두 모으면/족: 족히 백두산, 한라산을 적시고 남겠지"라는 사행시로 이산의 아픔을 노래했다. 반면 북측 상봉자의 언행에 거부감을 보내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sigill은 "말끝마다 장군님, 장군님하는게 영 못마땅했다. 피골이 상접하고 삶에 찌던 모습이 장군님 덕이라니 이해가 안간다. 김정일 장군님보다는 똘이장군이 더 어울린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이 끝난후 북송을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를 송환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솔뫼'는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를 무시한 채 비전향 장기수를 송환시키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면회소 설치, 서신왕래 등 이산의 아픔을 다독거려 주기 위한 노력과 동시에 국군 포로와 납북자를 귀환시키는 일도 함께 추진해야만 진정한 남북화해가 이뤄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경비에 대해서도 불만스러워 했다.

sorry50은 "100명의 이산가족이 만나는데 자그마치 30억이나 들었다니 국가적 낭비다. 상봉자들도 비싼 호텔보다 고향집 툇마루에서 잃어버린 세월의 정담을 나누고 선영의 묘소에 가서 참배하는 것을 더욱 원했을 것이다"며 "앞으로 이산가족 면담의 정례화에 대비해 고향방문, 면회소 설치 등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방문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崔昌熙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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