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근 한 월간지에 실린 DJ 처조카 이영작씨의 지난 대선 관련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현 정권의 집권 과정을 맹비난하는 자료를 발표했다.
당 대변인실이 22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이씨는 97년 대선 당시 DJ의 핵심 참모로서 선거관련 보고서를 18차례나 제출했으며 주요 내용은 인신공격 흑색선전을 통한 이회창 죽이기, 고립화나 분열을 유도함으로써 영남권 욕보이기, 영남권 분열 등에 이인제 이용하기, 선거를 위해 미국에 읍소하는 등 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했다는 것.
당은 이같이 지적한 뒤 "DJ와 그 측근들은 오로지 대권을 잡겠다는 일념만으로 국가 미래와 국민 소망은 철저히 무시한 채 온갖 비열한 짓을 자행했으며 이 때문에 민주질서 파괴, 국정파탄, 국론 분열, 야당 탄압 등을 예사로 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당은 영남 욕보이기 사례로 "97년 8월27일자 보고서에서 나라가 망하는 한이 있어도 김대중을 찍을 수 없다는 게 대구·경북 정서라며 이 문제를 심리학자들과 상의, 심리구조를 연구해 봐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며 "병적 현상으로까지 취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인제 이용하기 사례론 97년의 세 차례 보고를 통해 "이인제를 공격하면 키워주는 꼴이되는 만큼 신한국당이 공격토록 하는 이이제이(以李制李) 전략을 펴면서 간접적으로 견제해야 한다" "이인제로 하여금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중 한 군데서만 지지를 받는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결국 영남분열책을 구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됨) 등의 주장을 폈다는 것.
이회창 죽이기로는 97년1월1일자 보고서에서 96년 노동법 처리와 관련, "날치기 통과가 박정희 쿠데타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이회창 흠집내기를 시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같은 해 7월23일 보고에선 영남지역 선거전략과 맞물려 "이회창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 기권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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