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인제 음모론'발끈

입력 2000-08-22 00:00:00

한나라당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의 '한나라당 음모론'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음모론'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퍼지는 '이인제 불가론'이 오직 한나라당의 음모일 뿐이며 한나라당은 '이인제만 상처내면 청와대에 무혈입성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이 고문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는 게 요지다.

이 고문은 지난 19일 배포한 최고위원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 연설문에서 이같은 음모론을 제기한데 이어 20일 부산·울산 연설회에서 "한나라당이 나 때문에 자기들이 미워하는 김대중(金大中) 정권이 탄생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거듭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당초 정면 대응을 자제해왔던 한나라당은 21일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이는 자신을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견줌으로써 위치격상을 꾀해 보려는 측은한 몸부림'이라고 공박했다.장 부대변인은 "이 고문이 민주당내에서 이미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이므로 초조할 만도 할 것"이라며 "이러다 또 민주당 탈당이라는 '배신병'이 도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한 당직자는 "지난 대선때 경선에 불복한 적이 없다는 이 고문의 발언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며 "이 고문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헛소리 경연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내에서는 여전히 이 고문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하는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내 최고위원 경선 주자의 1명에 불과한 이 고문의 발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결국 이 고문의 위상만 끌어올려줄 뿐이므로 철저히 무시해야 한다는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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