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1년 대우차

입력 2000-08-21 00:00:00

대우자동차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1년을 앞두고 심기일전의 자세로 거듭나고 있다.

20일 대우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우자동차판매의 매출은 내수시장에서의 선전에 따라 작년 같은 기간의 1조6천69억원에 비해 28% 늘어난 2조632억원을, 당기순이익도 작년의 108억원에서 356% 증가한 4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4분기까지만 해도 내수 승용시장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지만 5월 이후 전개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큰 도움이 됐다고 대우차는 설명했다.대우차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수출 29만5천804대를 포함해 작년 동기보다 9.3% 늘어난 45만8천884대. 해외에서는 작년 동기에 비해 205% 증가한 3만3천587대를 기록한 미국시장과 3만86대가 팔린 인도시장의 역할이 컸다.

이 때문에 부평.군산.창원공장은 5월 이후 주.야 2교대작업에 잔업과 휴일특근까지 실시하는 등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실제 8월 중순 현재 계약미출고 차량은 레조 1만5천대와 마티즈 1만2천대 등 3만여대에 달한다.

이에따라 지난해 8월26일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계속됐던 침울한 분위기도 상당 부분 사라졌다. 올 상반기에만 관리직 퇴사자가 희망퇴직 716명과 자원퇴직 224명 등 940명에 달했지만 3월부터 대대적인 경영혁신 운동을, 6월부터는 품질혁신작전을 전개하면서 조직에 힘을 불어넣었다. 전자결제시스템을 도입한 인터넷 쇼핑몰개장과 다양한 할부상품 개발, '캐시백 정비서비스' 등도 도움이 됐다.

지난 14일에는 임.단협 타결로 포드와 진행중인 매각협상에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임.단협에서는 5년간 고용을 보장한다는 별도 협약에 노사가 합의하기도 했다. 게다가 8월 서유럽에 진출한 미니밴 레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올 국내.외 판매목표인 128만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대우차는 보고 있다.대우차 관계자는 "대우차의 이런 노력이 포드와의 협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대우 계열 중 가장 먼저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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