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공은 여심이 좌우?

입력 2000-08-19 14:14:00

'인터넷의 성공은 여심(女心)에 달렸다'남성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인터넷 이용자 구성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메트릭스(Media Metrix)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0년 1분기 인터넷 이용자중 여성의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 증가한 50.4%를 차지, 사상 처음으로 남성을 앞질렀다.

특히 12~17세 소녀 인터넷 이용자는 지난해 보다 무려 125%나 늘어났다. 인터넷상의 여성 파워돌풍이 이제 시작에 불과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적인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광고단체연합회와 IMResearch주관으로 실시한 '2000 상반기 KNP 인터넷 사용자 조사'를 보면 여성 사용지 비율이 46.5%로 나타났다. △98년 16.6%, △99년 상반기 20.1%, △99년 하반기 29.3%였던 것에 비하면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표현이 오히려 적당하다.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사이트는 인생단계를 반영한다는 조사결과도 관심을 끈다.미디어 메트릭스 애널리스트 앤 리커트는 10대 소녀들이 즐겨찾는 3대 사이트로 cosmogirl.com, teenpeople.com, delias.com을 꼽았다. 2~11세 아이들은 amandaplease.com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를 주로 방문하고, 가정과 아이가 있는 25~34세 여성은 babygear.com, ibaby.com, pampers. com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 55세 이상의 여성들 사이에는 aarp.org가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조사에서도 ISDN/ADSL, CABLE과 같은 초고속 통신망을 설치하는 가정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인터넷을 배워 자녀교육을 비롯, 생활속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주부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인터넷의 생활화'와 함께 인터넷 구매경험을 가진 이용자는 99년 하반기 53.4%에서 올해 상반기 65.9%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 만족도는 지난해 48.7%에서 34.2%로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네티즌들은 '개인정보 유출우려' '제품 또는 기업에 대한 불신'을 인터넷 쇼핑을 꺼리는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인터넷 사업의 성공열쇠는 '신뢰'와 '여심(女心)'을 읽는 능력에 달린 셈이다.

石珉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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