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남.북한말 잇자

입력 2000-08-18 15:22:00

남북의 원로 국어학자인 허웅 한글학회장과 유열 북한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장이 해후의 자리를 가졌다.

이 두 사람은 북측 이산가족 명단에 류씨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허씨가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통일부에 표시해옴에 따라 17일 오후 7시 통일부 장관주최로 서울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환송만찬에서 한 테이블에 앉게 된 것.

만찬장에서 얼굴을 먼저 알아본 허씨가 "이렇게 만나게 되니 꿈만 같다"며 악수를 청하자 류씨 역시 뜨거운 포옹으로 답했고 두 사람은 만찬 내내 부여잡은 손을 놓을 줄 몰랐다.

해방후 같은 한글학회 소속으로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활동했던 허씨와 유씨의 이날 화두는 단연 남북간 언어 이질화의 극복을 통한 언어통일 문제.

유씨가 먼저 "서울글은 외래어로 난장판이 돼 민족주체성이 전혀 없다"며 "남북간 언어의 통일이야말로 통일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허씨도 "언어가 같으면 생각이 같아져 언어통일이야말로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며 화답했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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