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의 생이별끝에 단 4일의 꿈같은 상봉시간을 보낸 이산가족들은 뜨겁게 잡아끄는 혈육의 정을 뒤로 하고 각자 단절의 땅으로 차마 떨어지지않는 발길을 돌렸다.너무도 짧은 만남의 아쉬움, 기약할 수 없는 재회의 다짐, 더욱 커진 피붙이에 대한 그리움, 이 모든 아픔을 안고 떠나는 이도, 떠나보내는 이도 분단의 현실 앞에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남북 당국은 밤새 눈물로 지샌 이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18일 귀환 아침, 예정에 없던 상봉기회를 간단하게 주선했지만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지고 있는 생이별의 고통을 한번 더 확인할 뿐이었다.
그리고 오열속에 흔드는 작별의 손길에서 모두 통일을 빌었다. 그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 반드시 만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유미영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이산가족 방문자 100명, 수행원 30명, 기자단 20명 등 151명의 남북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은 이날 오전 서해 직항로를 거쳐 평양과 서울로 각각 귀환했다.
북측 서울 방문단은 오전 8시15분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오열하는 남측 가족들을 끌어안고 석별의 정을 나눈 뒤 3박4일간의 상봉 일정을 마치고 오전 10시 8분 대한항공 KE 815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평양으로 되돌아갔다.
남측 민항기가 서해 직항로를 통해 서울-평양을 오간 것은 북측 고려민항이 지난 15일 평양-서울을 비행한 것과 마찬가지로 분단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북측 유 단장은 '서울 출발 성명'을 통해 "우리 민족은 화해와 통일에로 향한 귀중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며 "이번 방문단 교환으로 북남 공동선언 이행의 첫 시작을 훌륭히 장식한 자부심을 안고 민족의 단합과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에서 꿈에도 그리던 가족 친척들과 3박4일을 보낸 남측 방문단도 이날 오후 1시쯤 서울에 도착했다.
남측 방북단은 낮 12시쯤 북측 방문단이 서울에서 타고간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서행 직항로를 통해 오후 1시쯤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 별다른 행사없이 해산했다.
남측 방문단 역시 평양 출발에 앞서 예정에 없던 상봉기회가 한차례 더 주어져, 오전 10시쯤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환송나온 북쪽 가족들과 마지막 작별의 만남을 가졌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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