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다녀간 북측방문단 중에는 '계관시인' 오영재씨와 '인민배우' 박섭씨, '인민과학자' 이승기씨의 부인, '노력영웅'백기택씨 등 유명인사들이 적지 않았다.대구 남산동이 고향인 최봉남(70·여)씨의 딸 안창순(44)씨가 지난 87년 제작된 '임꺽정'에 임꺽정 부인역으로 출연한 유명 배우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월북작가 벽초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을 영화화 한 북한영화 '임꺽정'은 지난 98년 KBS 2TV를 통해 국내에 방송되기도 한 10부작 짜리 대작 영화다.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한 안씨는 '임꺽정'외에 '돌아오지 않는 역사' '헤어져 언제까지'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현재 '예술영화촬영소'소속 여배우다. 안씨는 어머니를 통해 큰 이모 최봉희(80·여·서울 강남구)씨에게 편지를 보냈다. 안씨는 이 편지에서 "어머님은 대구가 사과의 고장이라며 늘 고향생각에 젖어 계셨다"면서 "사과를 먹을 때면 이모님과 외삼촌의 얼굴을 그려보곤 했다"고 애틋함을 전했다.
최씨의 이질인 장영자(59)씨는 "사진으로 본 안씨는 갸름한 얼굴에 전형적인 '북한미인'이더라"면서 "이모(최씨)가 우리도 이렇게 잘 살고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며 안씨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최씨는 17일 창덕궁 관람에 나섰다가 "고향인 대구 남산정이 생각난다"면서 "사람은 고향을 잊어서는 안된다. 고향에 한번이라도 가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이(71)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는 말에는 "이렇게 젊어 보이는 것은 다 장군님의 배려 때문"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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