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햇살속에 포도가 탐스럽게 여물어 가고있다. 그동안 과일 매장을 가득 메웠던 수박·참외 등 채소가 끝물로 접어들면서 입맛을 자극하는 상큼한 포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지는 요즘 가까운 포도밭을 찾아 달콤한 맛을 즐기고 주변의 문화유산도 둘러보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대구서 국도를 타고 영천방면을 향하다 보면 하양을 벗어나면서부터 양쪽으로 하얀 비닐 차양막을 씌운 포도밭이 펼쳐진다. 곳곳에서는 단물이 한창 오른 포도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천막이나 원두막 아래서 포도를 파는 아낙네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영천(11개 읍·면)은 총 2천912ha에서 연간 4만3천t의 포도가 생산되는 국내 최대 포도 산지이다. 영천이 포도로 유명한 것은 높은 산에 둘러싸여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고, 연중 강우량이 적어 과일의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일조량이 많아 어느해보다도 당도가 높고 과일도 탐스럽다. 또 포도밭 주변에 공장이 없는데다 송이마다 봉지를 씌워 씻지않고 먹어도 문제될 게 없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포도는 대부분이 8월중순부터 따는 미국 계통의 캠벨이지만 거봉, 세레단, MBA 까지 합하면 11월까지 수확이 이어진다. 산지(영천농산물도매시장 054-333-6111, 영천능금조합 334-4553, 영천농협 336-3821)의 포도시세는 최상품 캠벨이 5kg 1상자당 1만5천원선이다. 포도는 아래쪽(꼭지부분이 위쪽)일수록 신맛이 강하므로 아래쪽이 단 것을 사야한다.
오는 27일에는 영천시청 광장에서 '제3회 포도축제'가 열린다. 오전9시 영천역~시가지간 축하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우수농가 품평, 포도왕 선발, 포도먹거리 시음 및 시식, 포도 빨리먹기, 포도상자 전시, 포도아가씨 선발대회 등으로 엮어진다. (영천시청 유통특작과 054-330-6271)
이 가을에는 그동안 더위로 지친 심신(心身)을 풀기 위해서라도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포도를 찾아 나서봄이 어떨까 싶다.
포도향기에 취한 뒤 영천지역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찾아보면 더욱 값진 여행이 될 수 있다. 영천은 대구와 가까우면서도 각급 문화재가 경북에서 4번째로 많은 곳이다. 드라이브의 기쁨을 곁들일 요랑이라면 천염기념물 제404호인 오리장림→보현산 천문대→영천댐→임고서원 코스와 조계종 제10교구 본사로 신라 헌덕왕 원년에 창건된 은해사→국보 제14호인 거조암→치산(공산)폭포→제2석굴암→팔공산순환도로 코스가 제격이다. (영천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 054-330-6063)
黃載盛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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