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산가족들의 '마지막 상봉'이 이뤄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호텔에는 북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실향민들로 전날에 이어 또다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북에 있는 가족의 신상을 적은 소형 플래카드나 피켓을 들고 나와 북측상봉단원이나, 이들을 만나는 남쪽 가족들에게 찾고자 하는 가족의 신상내역을 보여주고 설명하며 생사확인을 간곡히 부탁했고 북의 가족에게 전해달라며 편지를 건네주기도 했다.
한연희(54.여)씨는 월북한 아버지 한상대(80)씨의 사진이 붙은 플래카드를 들고나와 북측 상봉단에게 "평양에서 아버지를 봤다는 얘기가 있는데 혹시 모르냐"고 애타게 물었다.
한씨는 또 북의 혈육을 만난 남쪽 가족들에게 "이렇게 만나서 얼마나 좋으세요"라며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강원도 강릉에서 밤새 올라왔다는 석옥자(59.여)씨는 "TV에서 남쪽에 있는 이산가족들이 북에 있는 가족을 찾기 위해 상봉장에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나도 오빠 종철(69)씨 소식을 듣고 싶어서 왔다"며 오빠의 신상을 적은 피켓을 창덕궁을 관람하관람하기 위해 떠나는 상봉단을 태운 버스를 향해 흔들었다.
석씨는 이날 오후 북측 상봉단이 마지막 상봉을 마치고 호텔을 나서는 것을 보자 "우리 오빠를 꼭 좀 찾아주세요"고 울먹이며 북측 상봉단이 탄 버스마다 돌아다니며 피켓을 비쳐 보였다.
연제권(61)씨는 "TV를 통해 삼촌이 사신다는 황해도 사리원 출신의 서기석이라는 사람이 북에서 내려왔다는 걸 알고 삼촌에게 보낼 편지를 건네주러 왔다"며 북측상봉단 안내원 한명에게 통사정,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지난 16일 오전 얼굴 한번 본 적이 없는 형 진경찬(55)씨를 찾아달라는 호소문 50부를 만들어 북 상봉단에게 나눠주다가 호텔측에 의해 제지당했던 진경만(49.서울 강동구 고덕동)씨는 이날 밤 '진경찬씨를 찾습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다시 나타났다.
한편 북측 상봉단 이복연(73)씨는 여동생 춘자(71)씨로부터 북에 있는 것으로추정되는 10여명의 신상을 전달받아 생사를 확인했으나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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