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남을 원망하는 버릇이 있다. 남의 부족함을 보기는 쉬우나 자신의 부족함을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경우 우울함과 무기력이 뒤따른다고 생각하니 쉽게 반성도 하지 못한다. 또 사람들은 오늘 이 순간과 삶이 절대로 영원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실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본능이 있다. 이를 불가에서는 '우치심(愚痴心)'이라고 하는데 삼독(三毒)의 하나다. 이 우치심을 제어하고 다스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불교에서는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보살의 덕목으로 남에게 그 마음을 베푸는 것을 '보시섭(布施攝)'이라 하고, 남의 마음을 이롭게 하는 것을 '이행섭(利行攝)'이라 한다. 나에게 이롭지 않고 전혀 이익이 없으면서 싫은 사람의 마음을 능히 기쁘게 칭찬하고, 그 마음을 기쁘도록 해주는 것을 '애어섭(愛語攝)'이라고 부른다. 또 인연이 있어 만난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한결같이 긍정하여 주면서 다른 이를 결코 모함하거나 험담하지 않고 모든 이를 따뜻이 감싸주는 것을 '동사섭(同事攝)'이라고 한다.
이처럼 보시와 이행, 애어, 동사 등 네가지를 보살의 사섭법(四攝法)이라고 한다. 보시와 이행, 애어, 동사의 수행에 있어 능히 최고가 되면 그는 인류의 스승, 즉 위대한 성인이라고 불릴만하다. 더러 이름없는 선지식이 어려운 중생의 처지를 헤아려 남모르게 보살필 때 우리는 이를 진정한 '보리살타'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든지 한가지 마음만 먹어도 인류의 진정한 스승이 될 수 있으며 참다운 보리살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많은 것을 얻거나 성취하려는 욕심때문에 고달픈 인생을 살아간다. 더러 소박하게 살아보려는 노력도 하지만 크거나 작거나 적당하거나 소박하거나 한결같이 꿈이라고 성인들은 말한다. 요즘 모 재벌가 부자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을 보면서 부질없는 것에 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성인들의 가르침이 되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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