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복제, 어떤 일을 불러올지 영국의 허용을 계기로 또한번 논란을 가열시켰다. 이탈리아의 불임치료가 안티노리 박사 경우 이미 인간 복제 의도를 밝히고, 정자 전단계인 정원세포(精原細胞)가 없는 남자의 불임치료에만 사용하겠다며 자국 생명윤리위에 연구를 신청해 놓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클로네이드 회사 과학이사인 생물학자 보셀리에도 "완전한 인간 복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복제 대기자가 1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인간 복제는 특히 문학이나 공상과학에서는 오래된 얘기이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는 실험실에서 키워진 복제 인간들의 통제된 세계를 묘사하고 있으며, 영화 '브라질 아이들'(1978년 작)은 나치 과학자가 세계 정복을 위해 히틀러를 복제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복제는 인간 자체의 복제가 아닌 유전자 복제이다. 소설이나 영화와 달리 복제된 아기들은 모델과는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복제 기술 수준은 아주 낮다. 돌리 탄생 후 과학자들이 복제 기술을 향상시켜 왔지만 아직 불완전하다. 돌리는 유전자가 들어있는 핵을 난자로부터 제거한 뒤 여기에 다 큰 양에서 떼어낸 체세포의 핵을 이식해 복제한 것. 복제 난자 277개를 배양해 만든 복제 배아 27개를 대리모 양 13마리에 이식해서 겨우 한마리가 태어났다.
더욱이 복제 양 돌리는 또 하나의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6세 짜리 양을 복제해 현재 3세가 된 돌리가 벌써부터 늙은 동물에서 나타나는 노화의 징후를 보이는 것. 로슬린연구소 불필드 소장은 "늙은 DNA를 넣어서 복제할 경우 아기에게 어려서부터 건강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DNA 손상이 복제 아기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또 "돌리의 복제 성공률은 1%에도 못미쳤다"며, 특히 복제 인간 아기 하나를 탄생시키는 데는 많은 비용은 물론 400개 이상의 난자와 50명 이상의 대리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제는 소 경우 성공률이 10%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 복제는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오리건 영장류 연구센터는 영장류 복제 배아를 자궁에 이식했으나 4∼5일 뒤 태아 성장이 멈춰 버려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인간 복제 연구 목표는 복제 아기를 만드는 것만은 아니다. 환자들에게 이식하기 위한 세포나 조직.장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 이럴 때는 배아 세포가 혈액이나 신경.근육 세포 등으로 발달되기 전 단계인 간세포(幹細胞, stem cell)를 이용한다. 환자의 세포를 복제해 복제 배아를 만든 뒤 여기서 간세포를 뽑아내 신경세포 등으로 키워내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조직이나 장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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