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산가족 도착한 평양 순안공항은 어떤 곳

입력 2000-08-15 00:00:00

북한 고려항공 IL-62M편으로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이 도착한 평양 순안공항은 어떤 곳일까.

이곳은 지난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 일행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파격적인 영접을 받은 장소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곳이다.

평양시 중심에서 서북쪽으로 22㎞ 정도 떨어진 순안구역에 위치한 북한 유일의국제공항이다. 이곳 인근에는 평양-희천 고속도로와 평북 신의주까지 가는 평의선철도가 지나고 있어 평양으로 들어가는 교통도 비교적 원활하다.

지난 55년 건설된 이 공항에는 항공기 이.착륙의 기본시설인 2개의 활주로가 있으며 길이는 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0년대 말 확장공사를 하기 전까지는 활주로 길이가 3천500m, 4천m였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활주로양편의 안전지대도 넓게 확보하고 있다.

이 공항에는 저중파 비지향성 무선등대(NDB), 초단파방향탐지무선국(VDB), 계기착륙장치(ILS), 거리측정장치(DMB), 조단파전방향성무선등대(VOR), 정밀접근탐지기(PAR) 등의 이륙착 시설도 설치돼 있다.

관제도 국제적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민간항공기에 영공을 개방하기직전인 지난 98년 3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실무대표단은 순안공항의 관제시설을 점검하고 "평양 항공관제센터(ATC)의 관제서비스가 국제 항공교통에 요구되는 안전성, 효율성, 규칙성을 충족시키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대한항공을 비롯, 홍콩 캐세이퍼시픽, 미국의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 공,싱가포르항공,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 6개 항공사 소속 항공기가 분단이후 처음으로 북한 비행정보구역(FIR)을 시험비행했다.

평양∼모스크바, 평양∼베이징(北京), 평양-하바로프스크, 평양∼모스크바∼소피아,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평양∼모스크바∼베를린 등의 국제노선에 취항하는 항공기도 모두 이곳을 이용한다.

이번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이 이용한 특별기가 소속한 고려항공의 본사도 이 공항에 있는데 이 항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소련 또는 러시아에서 제작한 IL,AN, TU 계통의 항공기로 알려졌다.

지난 90년 11월 평양에서 열린 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정동성 체육부장관이 인솔한 축구대표단을 비롯한 남한 인사들이 이곳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순안공항은 조선민용항공국(국장 김요웅)에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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